*영국 은행들 선전...로이즈 ↑ 7.8%, 바크레이즈 ↑ 6.7%
*국채입찰 수요 저조로 이태리 은행주 약세
*美 8월 소비자신뢰지수, 2009년 4월이후 최저
*8월 유로존 경기신뢰지수, 전월비 하락 '예상하회'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유럽증시는 30일(현지시간) 런던 증시의 랠리에 힘입어 소폭 상승한 가운데 마감했다.
전날 하루 휴장한 런던 증시는 전 거래일의 유럽증시 상승폭을 따라잡는 추격 랠리를 펼치며 범유럽지수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실망스런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와 유로존 경제지수, 이탈리아 국채 입찰의 부진한 수요 등으로 상승폭은 크게 제한됐다.
시장의 변동성이 이어진 가운데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는 1.0% 오른 940.02로 장을 막았다.
이날 거래량은 90일 평균치의 75.2%에 그쳐 시장진행방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이 결여됐음을 시사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2.7% 전진한 5268.66, 독일 DAX지수는 0.46% 후퇴한 5643.92, 프랑스 CAC40지수는 0.18% 오른 3159.74를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50% 오른데 비해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12%, 이탈리아 MIB지수는 0.23% 내렸다.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는 도이체 방크가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한 영향으로 7.9% 급등하며 영국 은행업종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로이즈 뱅킹 그룹과 바크레이즈는 각각 7.8%와 6.7% 뛰었고 HSBC는 4.19% 올랐다.
그러나 유로존 주변국 채무위기로 이탈리아 국채 수요가 부진을 보이자 인테사 상파울로가 2%, 우니크레디크가 1.24% 하락하는 등 로마의 은행종목들은 약세를 보였다.
이탈리아는 이날 총 77억4000만 유로규모의 3년물과 7년물, 10년물 국채 입찰을 진행했다.
이번 국채입찰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채권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이탈리아 국채 매입을 시작한 이후 처음 열린 것이다.
로열 런던 애셋 매니지먼트에서 210억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는 안드레아 윌리엄스는 "이탈리아 채권 입찰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를 끼쳤다"며 "저조한 수요는 채무위기 해결을 위한 정치인들의 행동 결여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실망스런 미국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더블딥 우려에 힘을 보태며 시장을 압박했다.
민간단체인 컨퍼런스보드가 집계한 미국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직전월의 하향수정치인 59.2에서 44.5로 떨어지며 2009년 4월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이번 지수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52.0을 크게 밑도는 결과다
향후 경기흐름에 대한 소비자들의 예상을 보여주는 소비자기대지수는 74.9에서 51.9로 떨어졌고 현 경기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판단인 소비자평가지수도 35.7에서 33.3으로 물러섰다.
이에 앞서 발표된 유로존 8월 경제지수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 올 하반기 유로존 경기 둔화 전망을 강화시켰고 동시에 ECB가 인플레이션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견해가 고개를 들었다.
유럽위원회(EC)는 8월 유로존 경기신뢰지수가 직전월의 103(수정치)에서 98.3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인 100.5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동일기간 유로존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의 마이너스 11.2에서 마이너스 16.5로, 서비스업 지수는 전월의 7.9에서 3.7로 악화됐다.
1968억 파운드의 자산을 관리하는 스탠더드 라이프 인베스트먼츠의 전략가 리차드 배티는 "부진한 유로존 경기신뢰지수가 오늘 시장의 후퇴를 불러온 최대 악재 가운데 하나"라며 "유럽은 이같은 경기둔화를 감당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실적 수정 주기(earning revision cycle)가 하락반전했고 유로화 약세의 순풍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급 명품업체들이 건전한 펀더멘털을 유지하면서도 저평가됐다는 투자자들의 판단에 에르메스(Hermes)는 2.48%, 리치몬트(Richmont)는 1.2% 올랐다.
시장은 뉴욕시간으로 30일 오후 2시에 공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8월9일자 회의록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6일 잭슨홀 연설을 통해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열어두었기 때문에 어떤 내용이 논의됐는지가 관심사였다.
이날 미국시간 오후 발표된 8월 9일자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2013년 중반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결정하기 전 금리를 실업률 또는 인플레이션에 연계하는 방안까지 포함한 경기부양 조치들을 검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 의사록은 "회의 참석자들이 고용시장 상황 악화와 가계지출 둔화, 소비자와 기업들의 신뢰 약화와 함께 주택 부문의 침체 지속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연준 위원들은 또 추가 양적완화를 위해 자산매입 내지 연준의 포트폴리오를 조정, 국채 장기물 보유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들도 논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FOREC.COM 수석 전략가 브라이언 돌란은 "9월 20일 FOMC회의에서 추가 통화완화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며 "많은 위원들이 초저금리 장기 유지보다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 원했다는 사실은 연준이 9월 회의에서 추가양적완화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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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