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준양 회장의 '결단'이 관건
- "당분간 자체 물류혁신에 주력"
[뉴스핌=정탁윤 기자]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물류 비지니스 전략'에 대해 재계의 관심이 크다. 대한통운을 놓친 포스코가 향후 물류비 절감을 위해 어떤 전략을 추진할지에 관련 업계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추가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란 전망과 함께 자체 물류회사 설립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포스코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이 해운회사인 대우로지스틱스의 기업회생 사모펀드에 투자한 것을 놓고 포스코가 해운업에 진출하려 한다는 추측이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포스코는 지난 2009년에도 대우로지스틱스 인수를 시도했으나 해운업계의 강력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해운업체 입장에서 포스코는 한국전력 등과 함께 최대화주(貨主)이기 때문이다. 해운업법이 철광석 등 원료 수입업체의 해운업 진출을 제한하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포스코의 현재 매출대비 물류비 비중은 10%정도지만 향후 해외사업 비중과 함께 점점 커질 전망이다. 신일철 등 해외 주요 철강사들 역시 물류비 절감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
◆ "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자체혁신에 주력"
포스코는 당분간은 물류 자체 혁신을 뜻하는 이른바 비스마르크의 제2 계획인 '플랜B'를 지속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내부 물류담당 부서를 통폐합 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프로세스 자체를 개선한다는 것이다. 자체 물류회사 설립이나 추가 인수합병에 나설 가능성은 현재로선 없다고 밝혔다.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1일 "대한통운을 인수하려했던 것은 대한통운이 국내최대의 전문 물류회사였기 때문이지 다른 작은 물류회사는 관심이 없다"며 "이제는 자체 혁신을 최우선시하는 전략으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재 대한통운 인수를 담당했던 부서를 중심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 향후 물류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처리할지 등에 대한 일종의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을 가동중"이라고 설명했다.
계열사 대우인터내셔널을 통한 해운업 진출설에 대해서는 "대우인터의 자발적 투자이지 포스코와는 관련 없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 "지금 중요한 것은 물류비 보다 재료비"
포스코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 해운업계는 포스코의 해운업 진출에 경계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당장 포스코가 해운업에 뛰어들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무엇보다 '원유, 제철원료, 액화가스, 대량화물의 화주가 해운업 등록을 하려면 정책자문위원회의 의견을 들어 등록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해운업법 24조 조항을 재정하지 않는 한 현실적으로 해운업 등록이 안되기 때문이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화주의 해운업 진출소문에 대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다만 해운업 특성상 전문성이 필요한 만큼 자칫 섣불리 했다간 물류비가 오히려 증가할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포스코가 굳이 물류사업을 직접 할 필요가 있느냐는 '신중론'도 나오고있다.
한 증권사 철강담당 애널리스트는 "포스코가 외연확대를 외에 비철강쪽 사업을 찾다보니 시너지측면에서 그나마 물류사업이 적절한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며 "그렇다고 물류사업이 현재 포스코에 가장 시급한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김병균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도 "현재 포스코는 물류비 보다는 재료비(철광석 등 원자재)가 목줄을 죄는 요인"이라며 "비용 대비 효율 차원에서 무엇을 우선순위로 할지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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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