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의영 기자] 현대오일뱅크가 내년 상반기 증시에 입성하겠다는 의향을 밝히면서 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이 현대중공업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주가가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상장 일정이 나와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전날 충남 대산공장에서 열린 제2고도화 설비 준공식을 마친 뒤,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그룹이 내년 상반기 (현대오일뱅크)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사장은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시기를 내년 5~6월로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어 구체적인 시기는 변경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돌입, 주관사 선정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현대오일뱅크가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면서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 주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현대오일뱅크 지분 91.13%(2억2333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일단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교보증권 이강록 연구원은 "현대중공업 입장에서는 유동성 확보 등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며 "공모 규모만 7조원에 달하는 등 상장으로 인해 유입되는 현금이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증권 이지훈 연구원도 "주가에는 당연히 좋다"며 "현대오일뱅크 상장을 통해 현대중공업에 유입되는 자금이 장부가(약 3조원)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를 현금화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 저평가 돼 있던 비상장 계열사가 주식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측면도 호재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아직 상장 일정이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곧바로 주가에 기대감이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이지훈 연구원은 "상장 기대감이 본격적으로 주가에 반영되려면 일정이 구체화되는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띠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40분 현재 현대중공업은 하반기 실적둔화 우려에 전날보다 2.76% 하락한 33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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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황의영 기자 (ape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