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서 주원료 공급 끊길 위기..대안도 없어
[뉴스핌=김홍군 기자]포스코로부터 제철 부산물을 받아다 카본블랙과 피치 등 제철화학사업을 해 온 OCI가 진퇴양난에 빠졌다. 포스코 계열사가 OCI 등에 공급하던 콜타르를 이용한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원재료 공급이 끊길 위기에 처한 것이다. 현대제철에서도 콜타르가 나오고 있지만, 이미 해외업체와 공급계약을 맺고 있어 국내에서는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OCI는 포스코와 2013년까지 콜타르 공급에 대한 장기계약을 맺고 있다. 콜타르는 고로에서 철광석을 녹이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타이어 원료인 카본블랙과 피치 등 제철화학 제품의 주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 2000년 거평으로부터 이 사업을 인수한 OCI는 그동안 연간 20만t에 이르는 콜타르를 포스코로부터 공급받아 광양과 포항에서 카본블랙과 피치를 생산해 왔다. 또 새만금산업단지에도 폴리실리콘과 함께 카본블랙 공장을 새로 지을 계획이다.
카본블랙과 피치를 주사업으로 하는 OCI의 석유석탄화학 부문 상반기 매출은 6674억원, 영업이익은 69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0.4%에 이른다.
하지만,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켐텍이 OCI 등 국내외 업체에 공급하던 콜타르를 이용한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원재료 조달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포스코켐텍은 2014년까지 일본 미쯔비시화학과 합작으로 전남 광양에 연산 10만t 규모의 침상코크스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침상코크스는 콜타르를 증류시켜 만든 소프트피치를 정제해 고온 고압의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 바늘 모양의 코크스이다.
포스코켐텍은 OCI를 비롯해 국내외 업체에 공급하던 연간 50만t의 콜타르를 침상코크스 등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의 원재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부산물인 조경유를 이용해서는 음극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단, OCI는 2013년까지 공급계약이 돼 있어 포스코와의 계약연장을 추진하는 한편, 새로운 공급처를 물색할 계획이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국내 또 다른 고로사인 현대제철은 2014년까지 일본 미쯔비시와 콜타르 장기공급계약을 맺고 있어, 2013년 포스코와의 계약이 끝나는 OCI에는 공급이 불가능하다.
또 가까운 중국과 일본 고로사들은 이미 공급계약이 끝났거나, 수직계열화를 통해 콜타르를 이용한 사업을 하고 있어 OCI가 새로운 수급처를 찾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유럽과 동남아 등지에서 조달하는 방법도 있지만, 물류비 등의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관련업계에서는 “OCI가 2013년 이후 콜타르 조달에 문제를 풀기위해 백방으로 노력중이나 간단치가 않을 것"이라며 OCI의 해결책 마련여부를 주시중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와관련, “OCI가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공급선을 찾더라도, 파이프를 이용해 공급받던 지금처럼 싸게 원재료를 조달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석유석탄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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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