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국민연기금이 투자한 IT 벤처기업의 상장폐지로 투자액 171억원 전액이 허공에 날아갈 위기에 처했다. 해당 기업이 작년 초 각종 부실 징후가 나타났음에도 국민연금과 위탁운용사는 투자액 회수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전현희 의원(민주당, 복지위)이 국민연금공단에서 제출받은 '상장폐지 기업 투자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상장폐지된 2개 기업의 투자액 총 173억원을 회수하지 못하고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주인수권부사채인 일공공일안경콘택트와는 달리 셀런의 경우 국민연금이 위탁한 사모펀드 운용사가 투자한 지분으로, 셀런이 상장폐지되면서 국민연금이 투자한 171억원의 주식이 휴지조각이 될 위기에 처했다.

문제는 국민연금과 위탁운용사가 작년부터 나타난 기업 부실 징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거나 제대로 대처하지 않아 국민연기금의 손실을 방치한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셀런의 경우 지난 2009년 계열사 셀런에이치의 '한글과컴퓨터' 인수를 위해 380억원 대출에 대한 주식 근질권 설정과 연대보증을 한 이후 무리한 기업인수에 따른 부실로 작년 3월 전년대비 30%대의 주가하락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작년 1월 기업대표 김모씨가 배임과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 후 기소까지 되었음에도 투자액 171억원은 고스란히 셀런 측에 있었다. 국민연금과 위탁운용사는 이때까지도 별다른 회수조치를 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 2010년 5월 채권자들이 여신회수에 나서고 워크아웃 상태가 됐으나 아무런 투자액 회수노력이 안 보였다는 게 전 의원의 지적이다. 또한 같은해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간 한국거래소가 셀런을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했을 때에도 회수의지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올 4월 6일부터 14일까지 상장폐지 전 정리매매 기간 중에도 연금공단과 위탁운용사는 투자액 171억원을 회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 의원은 "이미 작년 초부터 투자기업인 셀런에서 부실징후가 나타났고 대표가 기소되고 기업이 워크아웃까지 신청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며 "상장폐지 전 정리매매기간 중에도 매도하지 못해 결국 국민의 노후자금인 171억원이 허공에 날아갈 위기에 처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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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