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코스피지수가 엿새째 상승하면서 증시 낙관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가운데 신중론을 보이던 이들의 판단 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신중론자로 알려진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기존의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오재열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명시적으로 낙관론으로 전환했다.
양자는 모두 현 상황 표현에 대해 표현의 차이는 있지만 본질적으로 추세적 상승이 아닌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기술적 반등에 대한 가치 평가와 기술적 반등 이후의 보다 장기적인 전망에선 견해를 달리하고 있다.
이종우 센터장이 현재의 기술적 반등 상황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반면, 오재열 팀장은 기술적 반등 자체에 의미를 선사했다.
향후 전망 부분에서도 이종우 센터장은 미국 경제의 장기 저성장을 근거로 1600선으로까지 되밀릴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반면 오재열 팀장은 미국 경기 지표를 좀더 확인해봐야 한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 현재 상황...기술적 반등 일치 but 가치판단 이견
이종우 센터장은 "지금 진행되고 있는 상황(반등 랠리)은 충분히 예상된 것으로 교과서적인 형태의 움직임"이라며 "굉장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지수가 대세 하락하는 구간에서도 증시는 계속해서 하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하게 하락하다 반등을 보이는 데다 그 반등의 정도도 20% 정도의 상승폭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유로존 리스크 완화가 단기 반등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는 유로존 리스크와 관련, "유럽 사태는 순수하게 보면 본질이 아닌 이벤트 부분"이라며 "하루하루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 같지만 십여일 정도의 기간으로 보면 트렌드가 아닌 변동성에만 영향을 준다"고 강조했다.
물론 이종우 센터장 역시 낙관론과 같이 유럽 사태는 각국의 공조를 통해 해결될 것으로 봤다. 다만, 그리스 디폴트를 포함한 유로존 사태의 결과는 증시에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이란 게 그의 판단이다. 그와 관련된 호재와 악재는 이미 상당부분 노출됐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오재열 팀장은 미니 랠리와 관련, 유로존 상황이 진전된 점을 4분기 미니 랠리가 가능한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오 팀장은 "지수가 많이 빠졌기 때문에 올라온 측면이 있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변수는 유로존 재정리스크가 피크를 지난 진정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 리스크 완화 이외에도 최악의 상황의 지수 선반영,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매크로 지표, 컨센서스가 나빠진 상황에서의 실적 개선 가능성, 시중의 대기 자금 등을 긍정적인 요소로 꼽았다.
그는 이어 "지금 시장상황에서는 1950선 이후의 상황보다는 미니랠리의 여부가 더 중요하다"며 "1950선이나 2000선까지 가야 기관투자가들의 여건이 좋아지는 등 연말을 잘 마무리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 향후 전망.... 1900선 저항으로 하강 vs 경기지표 확인해야
이종우 센터장은 미국의 장기 저상장을 근거로 지수가 1900포인트 내외에서 저항을 받아 다시 1600선 대로 내려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성장률이 연 4%에서 0~1%대로 크게 둔화돼 저성장이 뚜렷하게 개선될지는 의문"이라며 "주가는 이 수준에 맞춰 크게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되밀리는 지점에 대해서는 주가가 저점대비 15~20% 오르거나 IT주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100만원대를 돌파하든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오팀장은 다소 견해를 달리했다. 그는 "미국의 경기 여건을 보면 생각보다 경기가 좋아지기에는 어려운 국면이기 때문에 미니랠리로 끝날 수도 있다"면서도 "시장이 급락한 만큼 1950선 근처까지는 올라설 것이고 그 이후 상황에 대해선 시장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답했다.
◆ 투자전략
이종우 센터장은 "반등을 노리되 저항선 부근에서는 주식을 정리해야 한다"며 "기존 주도주(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를 먼저 줄이되 자동차보다는 화학을 줄이고, 이후 새로운 주도주인 IT주도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종적으로 조정을 받은 뒤 다시 1600포인트에서 지수가 안정을 찾으면 개별 주식을 갖고 트레이딩을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재열 팀장은 "1750선 이하에서는 매수, 1900선 이상에서는 매수 후 유지. 1950선 이상에서는 시장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톱픽으로는 KB금융지주, 하이닉스, SK텔레콤, KT&G, 호남석유화학, 삼성엔지니어링, 한화, 락앤락, GKL, 대상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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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