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고인원기자] 9일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7.03%를 기록하며, 유로존 통합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탈리아 국채 금리의 담보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7%는 넘어서는 안되는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날 LCH 클리어넷이 이탈리아 국채에 대한 거래 증거금을 인상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은 7%를 넘어섰으며, 안전물인 독일 채권과의 수익률 프리미엄은 유로존 출범이래 처음으로 500bp를 넘어섰다.
단기물 국채 수익률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며, 투자자들 사이 이탈리아 담보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이에 유럽중앙은행(ECB)이 이탈리아 국채10년물을 매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레이더들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 사임 발표 후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탈리아 국채 가격이 크게 하락하자 ECB가 대량 매입에 나섰다고 전했다.
런던의 한 헤지펀드 투자자는 "베를루스코니 총리 사임 소식에 시장은 순진하게도 안도감을 보였으나 앞으로 더 큰 산이 놓여 있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는 내년 2월 선거까지 3개월 동안 모두 탁상공론만 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탈리아 국채 가격이 큰 폭 하락하면서, 2년물 수익률이 7.08%까지 오르면서 유로화 창설 이후 처음으로 10년물 수익률을 넘어섰다.
이탈리아 증시 FTSE MIB지수는 4%대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