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 기름값잡으려는 정유사 압박용 해석
[뉴스핌=김홍군 기자] 정부가 추진하는 '알뜰주유소'가 정유사들의 소극적인 참여로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는 가운데 지식경제부가 알뜰주유소 입찰이 있었던 지난주 대한석유협회에 대한 감사를 전격적으로 벌인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업계 및 석유협회에 따르면 지경부는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3명의 감사관실 직원을 파견해 석유협회에 대한 감사를 벌였다.
닷새간 진행된 이번 감사에서 지경부는 각종 회계서류 등을 체크하는 등 강도 높은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주 지경부 감사를 받았다”며 “감사관실에 나온 직원들이 회계장부 등을 확인하고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경부의 석유협회 감사는 지난 2008년 이후 3년만으로, 지경부측은 정기감사라고 말하고 있으나 그 시점이 묘하다.
지경부가 석유협회 감사에 들어간 지난 14일은 정유사를 대상으로 한 알뜰주유소 입찰마감 하루 전으로, 입찰참여를 고심하던 정유사들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석유협회에 감사의 칼날을 들이댄 것 아니냐는 해석이 업계 안팎에서는 나온다.
더욱이 당시는 석유협회 회원사 중 하나인 현대오일뱅크가 일찌감치 입찰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이어서 지경부의 심기가 편치 않을 때였다.
업계 관계자는 “지경부는 알뜰주유소를 비롯한 정부의 기름값 정책을 비판하는 여론의 출처로 정유 4사가 회원사로 있는 석유협회를 지목하고 있다”며 “정유사를 압박하기 위한 차원의 감사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석유협회는 지난 2월에도 오강현 전 회장이 연임추인을 하루 앞두고 “국내 기름값은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고 발언한 것이 문제가 돼 연임이 불발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주 알뜰주유소 입찰이 무산된 이후 재입찰을 통해 필요한 물량을 공급받을 계획이지만, 정유사들이 기존 주유소의 반발을 의식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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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