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주변국 국채 시장이 30일(현지시간) 모처럼 웃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포함한 6개 중앙은행이 유로존 은행의 달러 조달 비용을 낮추는 데 공조하기로 결정, 시장 불안감을 일정 부분 잠재웠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제한적인 상승에 그쳤다. 정책자들이 일보 진전을 보였지만 유로존 부채 위기의 상황 종료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판단이 국채 하락을 제한했다.
독일 단기물 채권이 이날 사상 처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점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단기적인 리스크가 여전히 투자심리를 지배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날 이탈리아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16bp 떨어진 7.08%를 기록했다. 독일 벤치마크 수익률 대비 스프레드는 8bp 내린 479bp를 나타냈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이 8bp 내린 6.32%를 나타냈고, 벨기에 10년물 역시 24bp 급락한 5.12%를 기록했다.
유로존 구제금융 펀드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채권 금리도 동반 하락했다. 10년 만기 채권 수익률이 3.81%로 전날 3.90에서 내림세를 나타냈다.
ECB의 기금 확충 움직임과 IMF의 지원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수익률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에 따르면 EFSF는 2012년 아일랜드 지원을 위해 90억유로, 포르투갈을 위해 160억유로의 자금을 조달해야 하며, 이밖에 그리스 지원금을 별도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수익률이 내림세를 보였지만 지난 1월 첫 채권 발행 이후 수익률이 상승 추이를 지속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폭등에 비해 국채 수익률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미 벤치마크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뉴욕 현지시간 오후 3시6분 현재 2.06%를 나타냈다. 장중 2.11%까지 오른 수익률은 상승폭을 절반 가까이 반납했다.
6개 중앙은행의 공조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위축시킨 것이 사실이지만 위기 극복에 대한 확신을 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브라이언 에드몬드 채권 헤드는 “주식부터 채권, 외환까지 시장 움직임을 볼 때 중앙은행이 중차대한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지만 위기 종료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