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송비 등 고려하면 경제성 떨어진다는 지적
[뉴스핌=정탁윤 기자] 정부가 기름값 인하 방안으로 야심차게 내놓은 '알뜰주유소' 도입이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정유사들로부터 물량을 공급받지 못할 경우 외국산을 수입하겠다는 방안은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결국 정부가 어떤 식으로든 국내 정유사들의 '팔을 비틀어' 물량을 공급받거나 알뜰주유소 자체를 재검토해야 할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앞서 한국석유공사와 농협은 지난달 15일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한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등 3사를 대상으로 알뜰주유소 공급 물량에 대한 입찰을 진행했지만 정유사들이 예정가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해 유찰됐다. 현재 2차 입찰을 위해 물밑 협상이 진행중이다.
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국내 정유사들을 대상으로 한 2차 입찰시기를 조율중이다. 1차에서 유찰됐기에 2차는 매우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 2차 입찰에서도 물량 확보에 실패할 경우 당초 이달중 출범시키려 했던 계획에 차질이 발생함은 물론 알뜰주유소 도입 자체에 대한 회의론이 들끓을 수 밖에 없다.
실제 1차 유찰이후 전국주유소협회와 자영주유소업계는 알뜰주유소 도입에 반대하며 정유사를 항의방문하는 등 단체행동에 나선 상태다.
정부가 2차 입찰에도 실패할 경우 대안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 외국산 기름의 수입이다. 외국산 수입을 통해서라도 알뜰주유소를 도입해 주유소간 경쟁을 키워 당초 목적인 '기름값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의지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도 지난달 1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재입찰도 실패하면 일본을 비롯한 해외에서 기름을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같은 정부의 외국산 기름 도입 검토는 경제성이 떨어져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본부장은 최근 한 세미나에서 "국내 품질기준을 충족시키면서 안정적 물량을 받아올 수입처가 마땅치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일본이나 대만의 경우 우리랑 품질규격이 같지만 수송비 등을 고려하면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도 "외국산 도입도 검토하겠다는 것은 알뜰주유소 추진에 대한 정부 의지를 보여주는 레토릭(수사) 아니겠냐"며 "결국 국내 정유사들과 어떤식으로든 접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 뉴스핌 자료 <사진=김학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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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