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 기자] 올들어 인기상품으로 부상하던 브라질 채권판매가 최근 주춤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유럽 경제위기에 환율 리스크가 부상하자 판매를 잠정 중단하고 나섰다.
1일 브라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다시 인하하고 나서자 브라질 채권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 시장 전문가들은 브라질의 경기 부양에 따른 헤알화 약세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 어디까지나 자산배분 관점의 포트폴리오구성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 불 지핀 미래證, 판매추세↓...'헤알화 약세'가 발목
지난해 7월 미래에셋증권을 필두로 불붙었던 브라질 채권 판매는 현재 삼성증권과 동양종금증권 등 일부 증권사가 지속하고 있지만 판매 추세는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판매한 월지급식 브라질 채권신탁은 현재 5486억원이 팔렸다. 다만 판매를 시작한 처음 두달을 제외하곤 꾸준히 유입액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 지난해부터 시작해 총 1305억원이 유입된 브라질 국채중개 서비스 역시 올 6월을 기점으로 유입 규모가 줄고있다.
판매를 지속하고 있는 타 증권사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동양종금증권의 경우 지난 5월에만 500억원이 팔린 브라질 채권은 8월이후 판매추세가 급감하며 9월, 10월에 각각 50억, 10억원의 판매고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당초 브라질 헤알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입어 브라질 채권은 국내 국공채 대비 높은 금리로 국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상품으로 소개됐다.
지난 8월 브라질이 깜짝 금리인하를 단행하자 상황은 역전됐다. 브라질이 높은 경제성장률과 물가로 고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 헤알화의 가치 상승이 점쳐졌지만 유럽 재정위기에 브라질 역시 자유롭지 못하면서 금리 인하가 헤알화의 급락세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브라질이 당분간은 경기부양책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브라질 국채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부장은 "세계경제 둔화는 자원보유국인 브라질에게는 상품가격 하락으로 인해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며 "헤알화 약세는 환차손 발생을 유발해 국채 수요 둔화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 대우證, 판매중단...장기적 안목으로 접근해야
지난 7월 뒤늦게 브라질 채권 서비스를 시작한 대우증권은 한달만에 판매를 중단했다. 판매규모도 160억으로 적은데다 환헤지에 따른 투자자 손실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측은 "헤알화의 변동성이커져 환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투자자보호를 위한 선택으로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며 "향후 재판매 계획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브라질채권 판매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않고 있는 상황. 한국투자증권은 "판매에 늦게 가담해 잔고도 미미한 수준"이라며 "판매를 중단한 것은 아니지만 고객들이 먼저 찾지않는 이상 환율 변동성을 고려해 투자 권유를 하고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로서 브라질 국채 투자에 트레이딩 개념 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조완제 삼성증권 팀장은 "환율 변동성이 커졌지만 장기채를 활용하면 변동성에 따르는 손실을 감당할 수 있다"며 "포트폴리오 상 자산배분의 관점으로 장기투자의 대안으로 삼으면 좋은 결과를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국채 만기가 3~10년인 만큼 그 기간동안 현재 손실분에 대한 만회는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유럽사태가 지속되며 안전자산을 선호, 헤알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부담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신흥국으로 분류되는 우리나라 역시 환율 약세 위험에 함께 노출되어 있다"며 "현재 언급되고 있는 원/헤알화 환율 변동성은 우려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신흥국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잘못된 인식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국내주식의 변동성이 25%라면 선진국 해외주식은 15~20%, 해외채권은 10~15% 수준으로 해외 채권을 국내 국공채처럼 안정적이라고 보기 힘들다"며 "특히 해외 채권의 경우 환헤지가 안되면 국내 투자자들에게 세금을 제외하고 떨어지는 수익이 기대수익과 크게 차이나는 데 이에대한 투자자들의 인지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임 부장 역시 "채권은 어디까지나 환율과 절대금리 수준을 함께 고려해 투자해야 하는 상품"이라며 "확정된 기대수익과 확정되지 않은 환에 대한 변동성을 잘 따져 미래시점의 수익을 내다보는 자산배분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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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