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사수 외치던 임직원들 허탈, 당황
[뉴스핌=강필성 기자] 하이마트의 1대주주인 유진기업과 2대주주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이 경영권 분쟁 화해법으로 각자 대표체제를 내놓은지 하룻만에 하이마트를 공동 매각키로 해 임직원은 물론 일반 투자자들도 당황해 하고 있다.
시중말로 '합의서에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누구도 생각못할 새 주인을 찾기위해 보유 하이마트 주식을 전량 처분하겠다고 발표, 그 배경에 많은 궁금증을 낳고 있는 것.
하루전인 지난 30일 하이마트 주총에서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이사로 선임되고 같은날 각자대표체제로 이사회에서 결론을 내린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황당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1일 유진기업 및 하이마트는 “이번 하이마트 경영권 분쟁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에이치아이 컨소시엄과 함께 하이마트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하이마트 지분을 매각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불과 하루전 극적 합의를 통해 책임경영을 기대하던 모습도 흔적도 없이 흩어졌다. 기업가치를 지키기위해, 대주주의 권한을 행사하기 위해 비방전마저 마다않던 양측이 이제는 공동으로 주식을 모두 팔겠다고 하는 상황을 당사자외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가장 충격을 받은 이들은 일선 직원들과 일반 투자자이다.
하이마트가 합의를 통해 선 회장과 유 회장의 각자대표체제로 경영 될 것이라 전망했던 주주들은 물론 “하이마트 임직원들은 최대 주주로서 유진의 지위를 존중하고 고객과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한 하이마트 직원들도 곤혹스런 처지에 몰렸다.
기업가치 회복과 경영정상화를 예상해왔던 주주들은 물론 선 회장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단체행동을 불사해온 직원들도 뒤통수를 맞았다는 평가다.
특히 하이마트 비상대책위원회는 ‘유진그룹의 경영권 침탈 규탄’을 통해 전 지점장으로부터 사표를 받거나 주총 직전까지 빗속에서 현수막, 플랫카드 시위를 펼쳐왔다.
시장전문가들도 하이마트의 이런 급박한 상황전개에 혀를 내두른다. 지난달 30일 주주총회 당시만 해도 불과 개최 5분전에 극적 합의를 이루는가 하면 공시하기 전부터 ‘하이마트 매각’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3시 ‘최대주주 매각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한 상황이다. 거래소와 공시에 대한 논의나 조율이 전혀 없었다는 반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각자대표체제 합의 이후 시장에서 경영권 분쟁 재발에 대한 리스크가 거론돼자 급박하게 매각을 결정한 것 아닌지 의문이 든다”며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하이마트 상황을 이해하기 힘들다”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급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하이마트 경영권 향방을 놓고 유진그룹과 선종구 회장의 또 다른 밀약이 있지 않느냐는 의혹도 감추지 않는다.
▶ 주식정보넷.단2개월 830% 수익기록. 91%적중 급등속출중 >특급추천주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