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금호가(家) '형제의 난' 이후 계열분리 수순을 밝고 있는 금호그룹에 '악재와 호재'가 잇따르고 있어 향후 주가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2일 증권가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의 금호아시아나그룹(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금호타이어 등)과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그룹(금호석유화학, 금호폴리 켐, 금호미쓰이화학 등)으로 계열 분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삼구 회장은 지난달 30일 금호석유화학 보유지분 전량을 일괄매각(블록세일)했다. 박 회장과 아들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전무는 보유하고 있던 금호석유화학 주식 134만6512주(5.3%)와 130만9280주(5.15%)다.
박 회장은 이 매각 대금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격인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등의 유상증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핵심 오너인 박삼구 회장의 지분 매각은 계열분리 신호탄으로 보고 투자심리적으로 긍정적 효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전 거래일대비 각각 2.32%, 0.45%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간 금호석유화학은 전 거래일대비 0.52% 약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창구로는 미래에셋과 대우 등으로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외국계 창구로는 모건스탠리로 역시 팔자세가 집중되고 있다.
전날 검찰이 회사돈 횡령 및 배임혐의로 박찬구 회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 소식이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따르면 박 회장은 2009년 6월 미공개 중요 정보를 이용해 대우건설 매각 사실을 파악하고 사전에 금호산업 지분전량을 매각함으로써 100억원대의 손실을 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반면 시장 전문가는 금호석유화학에 대해 검찰의 박찬구 회장 사전구속영장 청구로 인해 주가조정이 있을 경우 매수 기회라로 활용하라는 조언을 하고 있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블록딜이 성공적으로 완료된 후 검찰조사 결과로 박찬구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다"며 "이번 영장 청구는 돌발 사안이 아닌 지난 7개월간의 검찰조사 결과가 나온 것으로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연구원은 "대주주 지분 블록딜 이후 그룹 계열분리 등 경영정상화가 가속화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또 그동안 보유중인 아시아나항공, 대우건설 등 투자유가증권 지분매각을 통한 재무유동성 강화에도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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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