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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지분매각] 삼성-KCC 빅딜, 꼬리를 무는 궁금증

기사입력 : 2011년12월14일 16:13

최종수정 : 2011년12월14일 16:13

에버랜드 기업공개속에 답이 있을것 추정

[뉴스핌=홍승훈 기자] 삼성-KCC간 빅딜을 두고 재계와 증권가 이곳저곳에 무성한 의문부호만 낳고있다.

'12.12사태'란 말이 나올 정도의 이번 '묘수(妙手)?'를 두고 시장에선 전략적 제휴를 통한 시너지 효과, 단순투자를 통한 캐피탈게인(Capital Gain) 목적, 일정기간 뒤 삼성에 되파는 '파킹설' 등 다양한 추측성 시나리오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한가지 분명한 건 재계와 증권가 어디에서도 KCC와 삼성측의 전략적제휴를 통한 시너지 발표를 곧이 곧대로 믿는 이들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그만큼 충격적이고 전격적인 매매였다는 것이다.

삼성그룹내 에버랜드 중요도와 상징성, KCC의 경영 스타일, 삼성의 후계구도 등을 감안할 때 KCC측 공시대로 '자금운용의 효율성 제고' 차원으로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아무리 부정해도 모종의 '이면계약'이 전제됐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이유다.

도대체 삼성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에버랜드를 KCC에게 판 이유는 뭘까. 

KCC는 본연의 사업과 무관한 에버랜드를 통해 무엇을 취할 수 있을까. 시장 컨센서스(주당 250만원)보다 30% 가까운 할인가, 장부가(주당 214만원) 보다는 15% 할인가가 적용된 것은 왜일까. 명료한 답이 나오지 않는 부분이다.

또한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금산법)에 따라 내년 4월까지 삼성카드가 보유한 에버랜드 지분 20% 이상을 매각해야만 하는 상황이었지만 재계와 증권가 그 어디에서도 KCC가 그 답이 될 것으로 예상한 이는 없었다.

◆ 삼성이 KCC 택한 이유는?

왜 삼성은 KCC를 택했을까. 해외펀드, 국부펀드, 수많은 국내기업들과 수차례 태핑(수요조사)를 한 끝에 KCC를 택한 이유에 대해 많은 이들은 '오해의 소지가 없는 안정적인 백기사'였다는데 공감한다.

수익률을 최고의 덕목으로 꼽는 해외펀드에 넘길 경우 언제든 제3자에게 지분을 넘길 우려가 상존한다. 제3자가 삼성의 경쟁업체일 수도 있다. 추후 삼성의 지배구조에 두고 두고 독이 될 수 있는 요인이다.

혈연기업인 신세계나 CJ는 더 큰 문제다. 무엇보다 '파킹설'에 대한  의혹을 자아낼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이재용 사장 등으로의 경영권 상속을 앞둔 삼성그룹으로선 부담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회사에선 부정하고 있지만 아마도 추후 에버랜드 상장가격의 얼마를 더 붙여 되사는 조건 등의 옵션계약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며 "그렇지 않고선 KCC측이 8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들여 지분을 사들일 이유가 없다"고 전해왔다.
  
결국 어디로 튈지 모르는 해외펀드 리스크를 차단하고 혈연관계에 있는 여타 그룹의 파킹설 오해도 불식시키는 '묘수'였다는 평가다.

◆ 재계 증권가, 에버랜드 상장 감안한 이면계약에 무게

KCC는 왜 대규모 자금을 들여 에버랜드 2대주주가 되려고 할까. KCC측은 주력사업인 도료분야에서 삼성계열사들과의 거래가 대폭 늘어날 수 있다는 점,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는 태양광에서의 삼성과의 시너지 등을 지분 취득 이유로 든다.

물론 앞서 포스코 역시 2004년 투기펀드인 소버린의 경영권 위협시 백기사 역할을 한 뒤로 밀월관계가 유지돼 왔다. 풍력사업에 대한 공동 투자가 대표적인 예다.

20여년 동반자 관계로 이어져온 SK와 하나금융 역시 대기업간 끈끈한 사례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이 또한 소버린의 경영권 위협시 하나은행이 백기사로 나서며 최태원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도왔고, 최근엔 대규모 선물투자 손실로 어려움을 겪는 최 회장으로부터 SK C&C 지분을 대량 매입하기도 했다.

물론 하나금융 역시 2600만명의 가입자를 둔 SK텔레콤의 도움을 받아 상대적으로 약했던 카드분야를 키우는 등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번 KCC의 에버랜드 지분매입은 경우가 다르다. 삼성과 KCC는 SK와 하나금융간 오래된 인연도 없다. 태양광 등의 신사업에 대한 제휴 가능성은 일부 있지만 이 때문에 1조원에 가까운 돈을 쏟아붓기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증권가 한 고위임원은 "향후 에버랜드 상장시 캐피탈게인을 얻을 수는 있지만 현재 에버랜드는 투자자산 외에는 특별한 가치가 없는 자산"이라며 "또한 투자자산으로 보기엔 8000억원에 달하는 자금 규모가 너무 크다"고 설명했다.

재계 한 소식통은 "일부에서 추후 있을지 모르는 범현대가와 현대그룹간 분쟁을 감안해 삼성과 범현대가가 백기사 역할을 해주는 '윈윈 전략'을 이유로 들기도 하는데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추후 범현대가와 현대그룹간 M&A 분쟁 가능성은 낮다"며 "에버랜드를 어느 시점까지, 얼마 이상에 상장하는 등의 이면계약이 없이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이면계약 가능성을 높였다.

◆ 남은 에버랜드 지분 3.64%는 어디로? 

이제 시장 관심은 내년 4월전까지 추가 매각 예정인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지분 3.64%다. 이를 어디로 넘길지, 또 이 매각대금을 삼성카드가 어떻게 활용할 지에 관심을 갖는다.

이에 대해 증권가 한 관계자는 "애초 10% 남짓 수준을 KCC에 넘기려던 계획에서 지분규모가 커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나머지 지분은 KCC가 아닌 여타 재무적투자자(FI)에 넘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귀띔했다.

또한 2대주주에 불과하지만 KCC의 영향력이 커진만큼 나머지 지분은 이와 무관하고 연대 가능성이 없는 전혀 다른 투자자일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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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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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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