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 삼성카드株 집중 매각 눈길
[뉴스핌=장순환 기자] 삼성카드가 에버랜드 주식을 KCC에 장부가 대비 할인된 가격에 넘기면서 헐값 매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장부 가격이 214만 원이지만 주당 182만 원에 매각을 결정하면서 장부가 이상으로 주식가치를 평가하고 있던 시장 관계자들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상장 기대감에 삼성 브랜드의 프리미엄이 더해져 장부가격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삼성카드의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이번 매각 결정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또한, 에버랜드가 연간 주당 5000원 정도를 배당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KCC의 경우는 할인 금액에 배당 소득까지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14일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일단 삼성카드 측의 이야기를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내년 4월까지 주식을 팔아야 하는 상황에서 수요조사 결과 KCC가 가장 높은 가격을 써냈다고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삼성카드 측의 해명에도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적은 매각 가격에 실망하며 냉정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사진설명> 지난 7월 이후 삼성카드 주가 그래프 |
현대증권 구경회 연구원은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삼성그룹과 KCC그룹 간에 어떤 배경이 있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며 "하지만 삼성카드의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큰 기대감이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BPS(주당순자산가치)의 감소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애초 에버랜드의 가치를 주당 214만 원으로 평가했을 때 2011년말 삼성카드의 예상 BPS는 5만 1335원이었으나, 182만 원으로 평가할 때에는 4만 9659원으로 하락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내년 4월까지의 주식 매각 부담에서 벗어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교보증권 황석규 연구원은 "매각가격 수준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돎에 따라 삼성카드의 단기 주가에는 부담요인"이라며 "내년 4월까지 에버랜드 주식을 처분해야 하는 부담을 떨쳐버린 부분은 긍정적 요인"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추가로 매각해야 하는 지분이 3.64% 남아 있으나 이 또한 장외 블록딜형식을 취할 것으로 보여 직접적인 물량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카드는 지난 6일이후 연일 하락세를 면치못하면서 이날도 전일대비 250원하락하면서 전고점 4만3000원이 현재 3만9000원으로 내려앉았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물공격에 적극적으로 나선게 이채롭다.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