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드라기 총재, 공격적 채권 매입 기대감에 찬물
*유로존 신용등급 우려가 유로 압박
*김정일 사망으로 美달러 지지받아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유로가 19일(뉴욕시간) 유로존 우려로 하락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이날 채무위기로 인한 유로존의 성장 위험을 강조하면서도 ECB의 공격적 채권 매입에 대한 기대감을 약화시키는 발언을 해 유로를 압박했다.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 또한 계속되며 유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면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과 관련된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지지를 받았다.
투자자들은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 등 아시아지역 통화들을 매도하면서 미국 달러를 사들였다. 김정일의 죽음은 이제 누가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의 권력을 장악할 것인가 하는 의문을 제기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11분 현재 유로/달러는 0.36% 떨어진 1.2994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이는 지난주 기록한 11개월 최저가에서 멀지 않은 지점이다. 유로/달러의 이날 장중 저점은 1.29830달러.
같은 시간 유로/엔은 0.03% 밀린 101.40엔을 가리키고 있다.
이 시간 달러/엔은 0.36% 전진한 78.04엔, 달러/스위스프랑은 0.14% 오른 0.9373프랑에 호가되고 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지수는 80.376으로 0.15% 상승했다.
상품통화로 불리는 호주달러는 미국달러에 약세를 보였다. 이 시간 호주달러/US달러는 1.0% 내린 0.9887US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유로존 채무위기 지원 자금 마련을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에 1500억유로의 쌍무차관을 제공하기로 합의했지만 유로화 매수세를 불러일으키는 데는 실패했다.
트레이더들은 시장이 IMF에 대한 2000억유로 제공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소 실망했다고 지적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비상 통화 전략 글로벌 헤드 윈 신은 "똑같은 주제가 반복되고 있다. 시장은 지난주 유로존 국가 신용 경고와 등급 강등을 소화했다"면서 "그러나 드라기가 이날 끼어들어 ECB의 공격적 개입 가능성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드라기는 이날 유럽의회 경제및 통화 위원회에서 행한 연설에서 "유로존 경제전망이 상당한 하방리스크에 직면했다"고 평가하고 "은행들에게 2012년은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드라기는 유로존의 단기적 위기 완화의 열쇠로 간주되는 역내 재정부실국들의 국채 추가 매입에 거부감을 표시했다.
SLJ 매크로 파트너스의 헤지펀드 매니징 디렉터 스티븐 젠은 "유로에 대한 위험은 하방향으로 집중 편향돼 있다. 그러나 이는 유럽에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피치는 지난 16일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비롯한 유로존 6개국을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있는 '부정적 감시대상'으로 분류했다.
감시대상에 오른 6개국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포함해 벨기에와 슬로베니아, 아일랜드, 사이프러스다. 피치는 2012년 1월 말까지 이들에 대한 검토를 마친 후 신용등급 강등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치는 프랑스의 AAA 신용등급은 유지하는 대신 유로존 채무 위기로 정부의 부채 위험이 증가했다면서 향후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도 16일 벨기에의 신용등급을 Aa1에서 Aa3로 두 단계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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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