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연기금이 올들어 주식을 순매수한 규모가 12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9조원에 비해 34% 이상 증가한 규모다.
또한 최근 31거래일 연속 주식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며, 역대 최장 순매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올들어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2조 104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순매수액 9조 85억원에 비해 3조 960억원, 34.3% 가량을 더 사들인 것이다.
또한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10일부터 이날까지 31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지속했다. 이는 역대 최장 순매수 기록이다.
이 기간 순매수한 금액도 2조 1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2000년 1월 14일부터 2월 17일까지 24거래일간 3740억원 어치를 사들였던 이전 기록을 훨씬 웃돈다.
국민연금은 이날 지난 10월말 현재 국내주식 총규모를 62.6조원에서 내년말 76.5조원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표면적으로 14조원 가량이 증가하는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기금이 이같은 사들이는 이유를 2가지 정도로 분석하고 있다. 하나는 연초 계획한 주식 비중을 맞추기 위해서 폐장을 앞두고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 둘째 현재 주가가 싸다고 평가한다는 것.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2개월 예상실적 기준으로 우리 시장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8배에 불과하다"며 "통상 10배 정도 유지되던 것에 비해 주가가 싸다"고 설명했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유동성이 풍부하고, 경기도 급격하게 둔화된다고 보지 않아 주가가 현수준에서 크게 밀린다고 보지 않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한편 연기금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주로 시가총액 상위인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기아차, POSCO, 현대차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올 1월3일부터 지난 21일까지 삼성전자를 1조 5068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뒤이어 현대모비스 6793억원, 기아차 5424억원, POSCO 5341억원, 현대차 4873억원이었다.
소위 '현대차 3인방' 순매수금액은 1조 7090억원으로 삼성전자를 상회한다. 또 한국타이어, 만도 등 자동차부품주도 순매수 상위 종목군에 포함돼 자동차업종에 대한 연기금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
이외에도 현대건설,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건설주와 KB금융, 신한지주 등 금융주의 대표주들이 순매수 대상이었다.
반면 연기금은 삼성전기, 대우조선해양, 케이피케미칼, 외환은행, 대우증권, 삼성카드 등을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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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