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엔 대체에너지株...자동차 계속 관심
[뉴스핌=문형민 기자] 올해 12조원 이상을 순매수한 연기금이 하반기들어 삼성전자를 필두로한 IT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에 태양광 2차전지 등 대체에너지 관련주인 현대중공업, OCI, 삼성SDI, 한화케미칼, LG화학 등을 매수했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관련주에 대한 애정은 일년 내내 변함이 없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올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2조 104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순매수액 9조 85억원에 비해 3조 960억원, 34.3% 가량을 더 사들인 것이다.
연기금이 올해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기아차, POSCO, 현대차 등 주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었다.
하지만 상반기와 하반기로 구분해서 매수한 종목을 따져보면 미세한 차이가 나타났다.
상반기에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태양광, 2차전지 등 대체에너지 관련주로 꼽히는 현대중공업, OCI, 삼성SDI, 한화케미칼, LG화학 등이었다. 여기에 해외 자원개발로 부각됐던 대우인터내셔널도 1673억원 어치나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순매수 금액은 2123억원으로 6위에 그쳤다.
반면 하반기 들어서는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NHN 등 IT 종목 매수를 높였다. 삼성전자 1조 2944억원 어치를 비롯해 상반기에 순매수 상위 20위에 없었던 LG전자 SK텔레콤 NHN 등을 2000억원대 규모로 순매수했다.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IT주가 7개를 차지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인 2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의 소비증가와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IT주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POSCO, 현대제철 등 철강주도 하반기에 많이 사들였다. 내년 중국이 긴축 완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에 많이 사들였던 한화케미칼은 하반기 순매도 1위 종목에 올랐다. 태양광 사업에 대한 연기금을 시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3인방'에 대한 애정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변함없이 이어졌다. 한·EU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따른 수혜주로 꼽힌 만도, 현대위아 등 자동차 부품주도 하반기에 대량으로 매수했다.
금융업종 대표주인 KB금융과 신한지주도 상하반기 모두 연기금의 관심을 받았다. 그렇지만 외환은행, 기업은행,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등 다른 금융주는 순매도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기금이 많이 사는 종목을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넣는 것도 좋다"며 "다만 연기금이 대표적인 장기투자자인 만큼 장기투자도 병행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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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