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건설 전망 엇갈려
-코스닥 車·IT부품·바이오 주목
[뉴스핌=김양섭 기자] 새해 증시를 이끌어갈 대표적인 유망업종으로 IT와 자동차가 선정됐다. 반면 제약과 조선, 은행업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이 23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이하 센터장)을 대상으로 내년 유망업종(3가지 복수 응답)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IT(반도체 포함) 업종을 꼽은 센터장이 18명(8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동차가 13명(54%)으로 뒤를 이었다.
기피업종으로는 은행(금융)이 7명(30%), 조선이 6명(26%) 등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철강업종의 경우 유망하다고 전망한 센터장이 4명인 반면 기피해야 할 업종으로 분류한 센터장도 2명이 나오는 등 견해가 엇갈렸다.
◆ IT-삼성전자, 자동차-현대차 ‘주목’
D램 가격의 하락세가 마무리 국면에 돌입하고 스마트폰 관련 실적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IT 긍정론의 배경이다. 또 한미FTA 수혜와 신차효과 등으로 자동차업황도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일부 센터장들은 중국관련 내수주, 화학업종 등도 유망업종으로 분류했다.
신한금융투자 양기인 센터장은 “내년에는 IT와 자동차를 주목하라”며 대표적인 종목으로 삼성전자, 삼성SDI, 현대차를 꼽았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센터장은 IT, 자동차 외에도 ‘소재’를 유망업종에 포함시켰다.
미래에셋증권 황상연 센터장은 IT, 자동차 외에 인터넷(모바일 콘텐츠) 업종을 제시했다.
황 센터장은 “내년은 자동차, 인터넷(모바일 컨텐츠) 부분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IT부문의 강한 기저효과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IT는 모바일 시장의 약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마트 하드웨어로 대변되는 ‘IT 신수요'가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게 황 센터장의 설명이다.
SK증권 이동섭 센터장은 내년 하반기에 경기 회복국면에 돌입하면서 IT, 자동차, 소재, 산업재 등 경기 민감업종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센터장은 유망업종으로 자동차 부품 및 타이어, 항공, 바이오주를 꼽았다. 항공의 경우 아시아통화의 기조적이 강세를 바탕으로 내년 실적이 턴어라운드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유진투자증권 조병문 센터장은 IT외에 중국관련 내수주, 화학업종을 유망업종으로 꼽았다.
◆ 제약·조선·은행 비관론 우세
바이오업종에 대해서는 일부 긍정적인 시각들이 제시됐지만 ‘제약’에 국한된 시각에서 보면 대부분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약가 인하에 대한 우려감이 주가에 지속적으로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다국적 제약사들의 소송이 돌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SK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등이 제약업종에 비관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우리투자증권 송재학 센터장은 “정부의 약값인하 정책과 내년 한미 FTA 발효시 시행되는 허가-특허 연계 제도로 제약업종이 이중고를 겪을 것”이라며 “다국적 제약회사의 특허 소송 남발에 따른 소송 비용 증가 및 제네릭 개발 지연 효과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송 센터장은 조선업종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유럽 재정위기와 금융기관 부실로 신규 선박금융 중단 위기 및 발주 약세가 예상되고, 내년 3분기까지 영업실적 약화가 전망된다는 것.
신한금융투자 양기인 센터장 역시 피해야할 업종으로 ‘조선’을 꼽았다. 유럽 재정위기 악화에 따른 자금조달 어려움, 물류이동 감소 등이 이유로 제시됐다.
한화증권은 소비관련 업종과 은행업종을 기피업종으로 분류했다. 최석원 센터장은 “투자 증가를 통해 시장에 긍정적인 변화가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내년 경기성장은 약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소비관련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로존 우려감이 반영되는 상반기 중에는 은행 등 금융업종에 대한 접근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 이준재 센터장도 “내년 상반기까지 유럽 은행의 디레버리징과 유로화 약세를 예상한다”며 “그 과정에서 외화유동성 우려가 높아질 수 있는 은행과 선박금융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벌크와 컨테이너선과 같은 상선위주의 영업비중이 높은 중소형조선사는 단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윤 석 센터장도 내년에 순이익이 감소할 업종으로 조선, 은행, 유통 업종을 꼽았다.
◆ 철강·건설업 전망 엇갈려
철강과 건설업종 등은 견해가 엇갈렸다.
키움증권 박연채 센터장은 반도체, 자동차와 함께 철강업종을 유망업종으로 제시했다. 신흥공업국의 고정투자 확대와 소비지출 활성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고 미국 주택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반영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투자증권 이준재 센터장은 “철강업종은 올해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나 내년에는 원재료 가격 부담이 완화되며 반등할 것"이라며 “철광석은 광산의 공급 증가, 석탄은 홍수 피해 복구로 가격이 하락했고 향후에도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은 철강업종에 대해 ‘상고하저’를 전망했다. 임진균 센터장은 “내년 연초에는 철강주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하지만 구조적인 공급 과잉 문제로 내년 하반기 업황은 약보합세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반면 SK증권은 철강업종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이동섭 센터장은 철강업종에 대해“상반기 이머징 경기 둔화와 공급 과잉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센터장은 그러나 건설업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해외발주시장의 성장과 주택시장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는 견해다.
최석원 한화증권 센터장도 글로벌 투자 사이클의 상승과 함께 건설, 기계, 소재업종의 강세국면이 나타날 것으로 판단했다.
윤 석 삼성증권 센터장도 “중동 재건 및 인프라 투자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며 건설업종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 황상연 센터장은 건설업종에 대해 “부동산 경기 둔화 지속(건축허가 허가 면적 둔화) 등 해외수주 지연 등이 부담된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 코스닥 자동차·IT부품·바이오 주목
코스닥 시장에서는 자동차와 IT부품 바이오 등이 유망업종으로 꼽혔다.
SK증권 이동섭 센터장은 “내년 삼성전자, 하이닉스의 대규모 투자가 예돼 반도체 부품주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한-EU FTA, 한-미 FTA로 관세 철폐 수혜가 예상되는 자동차 부품주를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최석원 한화증권 센터장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IT섹터의 추세적인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IT산업은 메모리 중심에서 비메모리 중심으로 추세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국내 삼성전자도 비메모리 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톱픽종목으로는 리노공업을 꼽았다.
신한금융투자 양기인 센터장은 코스닥시장에서 IT검사장비, 스마트카드, 디스플레이 업종을 주목하라고 권고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공격적 공정미세화로 수주 모멘텀이 견조한 유진테크, 3D AOI 장비와 반도체 페키징 검사장비 등 신규장비 매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고영, 스마트카드 해외매출확대로 성장세가 지속되고 NFC USIM선도업체로 부상하고 있는 케이비티, 나노파우더 제조 기술력을 보유하면서 태양광에서 디스플레이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나노신소재 등을 코스닥 최우선주로 제시했다.
솔로몬투자증권은 바이오주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이종우 센터장은 “새로운 산업과 이익 증가에 대한 기대로 성장성이 돋보인다”며 셀트리온을 톱픽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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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