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국을 파트너 아닌 수입원 취급…추가 압박 예고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교역국들을 '현금 인출기(Cash Machines)'로 비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즉각적인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관세 부과를 지렛대 삼아 우방국들을 추가 압박하는 동시에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나섰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전날 기준금리를 동결한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너무 늦은(Too Late)' 파월 의장을 "멍청이(Moron)"라고 비하하며 "인플레이션이 더 이상 위협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고금리를 유지하는 것은 국가안보를 해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미국과 교역하는 국가들을 "저금리의 현금인출기"라고 표현하며 "이들이 우아하고 견고한 나라로 평가받는 유일한 이유는 미국이 그렇게 허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24년 당시 대선 후보 시절에도 한국을 '현금 인출기(Money Machine)'로 지칭하며 방위비 증액을 압박한 바 있다. 이번 발언 역시 그 연장선상으로, 교역국을 대등한 파트너가 아닌 미국의 이익을 위한 '수입원'으로 보는 시각이 고착화됐음을 시사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어 관세로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미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낮은 이자율을 지불해야 한다"며 통화 정책에 대한 노골적인 개입 의사를 재차 드러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수입이 풍부하니 금리를 낮춰도 된다는 주장이지만, 일반적으로 관세 인상은 수입 물가를 높여 인플레이션을 유발, 오히려 금리 인상을 유도하는 요인이 된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행 관세 정책에 대해서도 "매우 친절하고 부드러운 수준"이라고 자평하며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펜 한 번 휘두르기만 해도 수십억 달러가 더 미국으로 들어올 것"이라며 "교역국들이 미국에 업혀 돈을 버는 구조는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그들을 위해 해온 일에 감사해야 한다"며 향후 무역 협상이나 방위비 분담 등 주요 현안에서 관세를 무기로 한 추가 압박 강화를 예고했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