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12일 아시아 거래 시간에서 원유시장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이 다시 100달러를 넘어섰다. 장중 브렌트 선물(5월 인도분) 가격은 직전일 마감가격보다 10% 넘게 치솟으며 배럴당 101.59달러에 거래됐다. 유가가 다시 세 자릿수로 올라선 것은 사흘만이다.
미국을 비롯해 국제에너지기구(IEA)의 32개 회원국이 4억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합의했지만 이란의 거듭된 유조선 공격에 백약이 무효였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군사적 충돌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비축유 방출은 미봉책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반나절만에 입증됐다.
CNN과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은 이날 이라크 영해에 정박중이던 외국 국적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 이라크 항만공사는 "이란의 공격으로 외국 유조선 2척이 화염에 휩싸였고, 석유 항만들도 운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당국은 또 38명의 승무원을 구조했지만 최소 한 명이 숨졌다고 알렸다.
이라크 정부 소식통은 CNN에 "이란 선박이 폭발물을 장착하고 2척의 유조선을 공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란 측은 국영방송(IRIB)을 통해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히면서 "페르시아만에서 유조선 2척이 우리의 수중 드론(underwater drone) 공격으로 폭파됐다"고 주장했다.
간밤 뉴욕 거래 시간에서 5% 가까이 올랐던 유가는 이란의 유조선 공격이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 페르시아만 전역으로 옮겨가는 파상공세 양상을 띠자, 재차 가속 페달을 밟았다. ABN 암로는 유가가 한달 넘게 100달러선을 상회할 경우 아시아와 유럽은 물론이고 미국의 소비 경기도 둔화 국면에 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술 더 떠 이란은 배럴당 200달러 유가도 각오하라고 했다.
이란군 통합작전사령부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현지시간 11일 이란 국영 방송 IRIB를 통해 "유가가 배럴당 200 달러까지 오를 것에 대비하라"며 "국제 유가는 당신들(미국)이 불안정하게 만든 지역 안보에 달려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 내 이란 항만시설에 대한 공습이 임박했음을 알렸는데, 민간 항만시설도 예외일 수 없다고 경고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현지시간 11일 이란 정권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민간 항구들을 군사 작전 기지로 활용하고 있다며, 해당 지역 내 민간인들에게 즉시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 내 민간인들은 이란 해군이 작전 중인 모든 항만 시설을 즉시 피해야 한다"며 "이란 정권은 국제 해운을 위협하기 위해 민간 항구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무고한 생명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동 아랍국들의 유전 지대와 원유 저장시설을 겨냥한 이란의 공격도 잇따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동부 유전지대에 출현한 드론 20대 이상을 요격했다고 밝혔고, 바레인은 북부 무하라크의 원유 저장 시설을 겨냥한 이란의 공격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쿠웨이트 국방부도 "이란의 적대적 미사일과 드론에 맞서 우리의 방공망이 대응하고 있다"고 언론에 알렸다. 두바이 당국은 크릭 하버 인근 건물에 드론이 추락, 불길이 일었지만 진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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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y7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