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박스권” 또는 “보합”
2011년 채권시장에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다. 그 만큼 비교적 변동성 없는 한 해였다.
인상을 기조로 하는 기준금리 정상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유럽 국가 채무 위기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25%로 반 년간 유지시키면서 채권금리는 하향 조정된 박스권에 머물렀다.
우리 채권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진 외국인의 국내채권 매수세는 올해도 유지됐고, 풍부한 시중 유동성도 장을 지지했다. 하반기 들어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 점도 채권금리 상승을 막았다. 다만, 절대금리 레벨에 대한 부담만이 금리 하단을 지켰다.
◆ 금리 정상화 ‘스톱’, 채권금리 박스권에 머물러
올해 초만 해도 한은이 ‘베이비스텝’식의 기준금리 인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한은이 그렇게 밝히기도 했고 소비자물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로 저금리를 유지함에 따른 부작용도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은은 올해 단 세 차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데 그쳤다. 유럽 국가들이 재정 위기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했고, 미국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일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나왔지만 한은은 6월부터 반 년 동안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했다.
연 초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대 초반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12월28일 현재 3.39%까지 내려왔다. 하반기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올 하반기 들어 3.30~3.50%대의 하향 조정된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기준금리가 금리 하단을 제한했지만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이 저가매수 수요를 만들었다.
◆ 원화채권 매력 지속될 것, 금리 인하 전망 많아
유럽 재정 위기가 지속되고 국내 경기도 올해보다 둔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2012년 한 해도 채권에는 우호적일 것으로 보인다. 경기 둔화 우려에 불거진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채권시장을 지지할 재료다. 중기적으로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과 김정은으로의 권력이양 이슈도 시장에 변동성을 줄 수 있다.
유로존 재정 위기는 우리나라 채권 시장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안전자산선호로 채권이 강세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외국인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는 원/달러 환율 동향과 함께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여전히 기준금리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고 물가에 대해 우려한다. 그러나 기저효과를 반영해 수치상으로 소비자물가가 3%대로 낮아지면서 경기둔화가 현실화 되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지도 남아있다.
결국, 외국인의 채권매수세가 올해 수준으로 이어진다면 채권시장에는 우호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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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