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 기자] "위험자산보단 안전자산, 현금 비중을 늘려라"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2012년 한해가 재테크 포트폴리오에서 안전자산 비중을 확대해야 하는 시기로 내다봤다. 유럽 재정위기가 더이상 변수가 아닌 상수로 부상한만큼 내년에도 시장 변동성이 극대화 될 것이기 때문.
특히 주식보다 채권과 은행예금을 활용한 투자가 수익률 지속성 측면에서 보다 우수할 전망이다. 또한 시장 상황을 고려한 단기 대응을 위해 일정수준 이상의 현금비중 확보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주식, 30~50% 바람직...채권 비중도 ↑
뉴스핌이 23명의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26%(6명)만이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을 50% 이상으로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30~50% 수준의 주식비중을 제시한 응답자는 48%(1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10~30%의 주식비중을 언급한 응답자는 22%(5명)으로 확인됐다.
리서치센터장들은 지난해에 비해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하는 모습이다.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센터장은 "내년 한해는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투자 비중을 각각 30%, 70%로 유지하는 게 좋다"며 "특히 안전자산의 경우 전략적 대응을 위해 현금성 자산 확보를 추천한다"고 언급했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센터장은 "주식 30%, 채권 20%, 은행예금 20%, 부동산 30% 수준의 자산배분을 추천한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위험 자산의 비중은 낮추고 균형잡힌 투자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내다봤다.
특히 이번 설문조사에서 35%(8명)에 해당하는 응답자가 채권에 대한 비중을 주식과 대등하게 또는 그 이상으로 제시했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센터장은 "주식 수익률은 연평균으로 살펴봤을 때 채권 수익률을 넘기 힘들다"며 "주식 10%, 채권 70%, 예금 20% 수준의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밖에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센터장과 조병문 유진투자증권 센터장은 각각 40%, 30%로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동일하게 제시했다.
반면 주식투자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제시한 응답자도 있었다.
동양증권 신남석 센터장과 구자용 대우증권 센터장, 오성진 현대증권 센터장, 임진균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주식비중을 50% 이상으로 밝혔다.
임 센터장은 "주식 60%, 채권 15%, 커머더티 5%, 현금 20% 정도의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며 "GDP성장률(3.8%)이 유로존 위기로 훼손되지 않는다면 주식비중 확대를 활용한 수익률 극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트폴리오도 '상저하고'...부동산은 '글쎄'
새해 국내증시는 '상저하고(上底下高)' 형세를 보일 것이란 게 시장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에 리서치 센터장들 역시 현금확보를 통한 단기대응 전략의 중요성을 각인시키고 있다.
응답자의 70%는 은행예금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 비중을 20% 이상으로 제시했다.
특히 박희운 KTB투자증권 센터장과 박연채 키움증권 센터장은 은행예금 비중을 각각 50%, 40%로 제시했다. 우영무 HMC투자증권 센터장 역시 현금성 자산의 비중을 50%로 밝혔다.
증시 급락 뒤 이어지는 급등 장세에서는 단기 대응으로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전략도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대안투자와 상품 등을 활용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도 언급됐다.
윤석 삼성증권 센터장은 "국내주식 38%, 해외주식 19%, 채권 21.9%, 대안투자 16.1%, 현금 5.0% 수준의 자산배분을 추천한다"며 "대안투자를 활용한 '중수익-중위험' 전략을 노려봄직 하다"고 내다봤다.
신남석 동양증권 센터장 역시 "포트폴리오의 자산배분을 위해 커머더티와 같은 자산군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야 한다"며 "상반기 중 주식비중을 확대하고 하반기 중 분할매도하는 전략을 활용, 탄력적인 자산배분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다만 부동산 투자에 대한 시각은 다소 엇갈렸다. 응답자의 43%(10명) 가량이 부동산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켰지만 이들 대부분은 10% 안팎의 수준만을 유지했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과거에는 경기에 따라 주택시장이 영향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경기 선행성이 낮고 주택건설의 중요성이 약화된만큼 부동산 시장의 훈풍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며 "자산배분 이외에는 부동산 투자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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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