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저금리, 긴축완화 부르는 정책 기대감
-美·中의 경기 회복세
-견조한 국내 기업 이익 등 상대적 시장 매력
[뉴스핌=노희준 기자]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새해 증시의 가장 큰 호재로 포괄적 의미에서의 해외발 정책 기대감을 꼽았다. 구체적으로는 풍부한 유동성 상황과 이를 가져오는 저금리, 중국의 긴축완화 정책, 미국의 경기부양책 등을 열거했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내부적으로는 견조한 국내기업 이익이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풍부한 유동성이 국내기업의 펀더멘탈을 보고 국내로 유입될 것이란 평가다.
기타 의견으로는 내년이면 '4수'에 도전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물가안정 등도 제시됐다.
◆ 포괄적 의미의 정책 기대감...유동성, 저금리, 긴축완화
30일 뉴스핌이 국내 23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내년 증시의 호재 요인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유동성과 저금리, 중국의 긴축완화 정책, 미국의 경기부양책 등 포괄적 의미에서의 각국의 정책 기대감이 가장 큰 호재로 제시됐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해 각국이 통화나 재정정책을 통해 경기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센터장은 "선진국과 신흥국의 동반 리플레이션(Reflation) 정책이 대표적"이라며 "선진국은 유럽국가를 중심으로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신흥국은 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리플레이션 정책이란 인플레이션을 피하면서 금리인하나 재정지출 확대 등을 통해 경기를 자극시켜 경기 회복을 일으키는 정책을 말한다.
윤석 삼성증권 센터장도 "포괄적인 측면에서 글로벌 정책 모멘텀을 근거로 반등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며 "정책효과에 따른 리스크 감소가 주가 반등을 주도하는 촉매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센터장은 "주요국의 경기 친화적인 통화정책과 신흥 아시아 지역으로의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유입 가능성, 중국 긴축완화 가능성이 내년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센터장은 "유럽의 불확실성과 싸워나갈 중국발 모멘텀"이라며 "중국 정부가 긴축 해제 자세로 나설 경우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상당히 낮은 수준에 위치하고 있는 중국의 M2 증가율이 이런 가능성을 높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명시적으로 미국의 3차 양적완화정책에 대해 의견을 피력한 이도 있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센터장과 이동섭 SK증권 센터장 등이 이런 경우다.
◆ 美·中의 경기 회복세
내년도 경기 둔화와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가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김철범 KB투자증권 센터장은 "내년도에 글로벌 경기모멘텀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센터장도 '미국 경기의 턴어라운드'를 전망했고,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센터장은 시기적으로 하반기에 국내외 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구체적으로 미국의 고용이나, 소비, 주택시장 등이 회복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런 미국의 회복세는 실제 지표로도 확인될 전망이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 대비 실제치의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미국의 고용과 소비 시장이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연채 키움증권 센터장은 "미국 주택시장이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병문 유진투자증권 센터장도 "미국의 경제 지표가 견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견조한 국내 기업 이익 등 상대적 매력
국내 기업이 견조한 이익을 보이면서 풍부한 유동성이 국내로 유입될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해외발 리스크가 완화되면 국내 시장의 상대적 매력이 부각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송상훈 교보증권 센터장은 "우리 기업의 산업별 경쟁력이 강화돼 시장지위를 유지할 경우 성장가치를 부여받을 수 있다"며 "대외 여건이 안정될 경우 한국 주식시장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센터장도 "시스템 리스크가 완화되면 펀더멘탈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며 "이때 이머징 시장이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운 KTB투자증권 센터장은 국내 기업이익이 견조한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는 데 한표를 던졌다.
같은 맥락에서 구자용 대우증권 센터장은 "구미 선진국 대비 한국 경제가 비교 우위를 나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국증시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일각에서는 번번이 실패한 한국증시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도전이 내년에는 결실을 거두면서 증시에 훈풍을 몰고 올 것이라고 봤다.
오성진 현대증권 센터장은 유일하게 한국증시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만을 내년 증시의 호재로 선택했다.
신남석 동양증권 센터장, 임진균 IBK투자증권 센터장, 박연채 키움증권 센터장 등도 여러 호재와 함께 이 요소를 손꼽았다.
이같은 의견 외에도 최석원 한화증권 센터장은 "이머징 시장을 중심으로 투자 증가가 가시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센터장은 "원자재 가격 안정, 물가 안정은 코스피 밸류에이션 개선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특히 미국 소비자 물가가 휘발유 가격 안정과 함께 낮아지고 있어 경기둔화 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차양적완화정책(QE3)를 실시할 수 있는 배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설문에 참여한 센터장은 교보증권 송상훈, 대신증권 조윤남, 대우증권 구자용, 동부증권 용대인, 동양증권 신남석, 미래에셋증권 황상연, 삼성증권 윤 석, 솔로몬투자증권 이종우, 신한금융투자 양기인, 우리투자증권 송재학, 유진투자증권 조병문, 키움증권 박연채, 토러스투자증권 이원선, 하나대투증권 김지환, 하이투자증권 조익재, 한국투자증권 이준재, 한화증권 최석원, 현대증권 오성진, HMC투자증권 우병무, IBK투자증권 임진균, KB투자증권 김철범, KTB투자증권 박희운, SK증권 이동섭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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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