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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대안을 찾아서] 세계경제 돌파구 찾나

기사입력 : 2012년01월01일 16:43

최종수정 : 2012년01월11일 09:24

[뉴스핌=이기석 국제부장] 유럽이 흔들리고 있다. 휘청거리고 있다. 제 힘에 부쳐 고꾸라지다가 물귀신처럼 전세계를 부여잡고 늘어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에르바르트 뭉크가 그린 <절규 The Cry>처럼 유럽의 파산 위협에 전전긍긍하다 때로 패닉(Panic)에 빠지다 실신하는 지경에 이르곤 한다.

포루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 남유럽(PIGS)의 재정위기는 중독된 부채의 악순환을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되레 더욱 기승하여 북대서양 허리케인(Hurricane)처럼 원심력으로 소용돌이치며 광폭한 폭풍우로 휘모리를 변주한다.

2012년 세계경제는 유럽의 재정위기라는 어두운 재앙에 눌린 상태에서 출발한다.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설레임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온통 잿빛 전망투성이다. 컴컴한 재앙의 터널에는 월가(Wall Street)의 분노 섞인 함성이 웅웅거리며 여전히 귓가에 메아리친다.

유럽의 재정위기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연장에 서 있다. 미국발(發) 서브프라임 모기지(Subprime Mortgage) 부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다 터지며 금융위기로 전화됐고 경기급랭과 신용위기를 막기 위해 재정지출을 늘리다가 소버린(Sovereign) 위기까지 불러왔다.

글로벌 금융규제 완화와 넘치는 유동성은 과소비 흥취와 저신용층한테까지 마구잡이로 부동산대출을 안겼다. 9.11 사태 이후 테러리즘의 공포와 애국주의에 고양된 미국 공화당 W.부시 행정부의 부양일변도의 독단적인 무규제 주택정책까지 더해지자 신용리스크가 급발진했다.

21세기 글로벌 금융자유화와 시장의 세계화, 그리고 정보기술(IT)의 비약적인 발전은 전세계를 로마제국의 개선문을 지나 유토피아(Utopia)로 이끄는 축제 퍼레이드의 삼두마차인양 으스댔다. 글로벌 금융자본시장은 한바탕의 대박을 노리며 빚으로 분탕질한 투기꾼들의 들끓는 탐욕의 도가니였다.

그러나 브레이크 없는 돈 잔치는 빚을 굴려 빚을 갚는 폰지게임(Ponzi Game)의 환영이었다. 금융사기의 마각이 드러나자 빚잔치로 돌변한 현실은 터진 버블의 아수라장이었다. 잘 닦인 IT로드는 위기를 세계로 전염시켜 금융위기로 이끄는 저승사자였던 셈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1930년대 대공황(Great Depression) 이후 80년만에 터지며 세기적인 공황을 낳았다. 시장의 탐욕과 정책당국의 방조가 위기를 기폭했다. 모기지 대출을 통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려던 서민들의 아메리칸 드림은 압류 딱지와 해고 통지로 절망이 돼버렸다.


◆ 2012년 잿빛 출발, 유로존 재정위기 최대 난제

2012년 새 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만 3년을 넘어선 즈음이다. 그렇지만 유로존 재정 불량국의 국가파산 위기는 아직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권력교체로 정정불안은 잦아드는 듯하지만 적자감축은 아직 요원하며 새로운 긴축압력도 버겁기만 하다.

국가부채 상환 스케줄은 하루가 멀게 시시각각 다가오고 시장의 날선 불안은 언제 폭발할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신용평가사들의 등급강등 압박은 숨통을 조이고 조달금리 상승은 적자 증가와 재정 악화의 악순환에 빠져들어 국가파산을 마중하는 덫이 되고 있다.

특히 2012년의 봄은 유로존 위기 및 세계경제를 가름하는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국가파산에 이르지 않기 위해서는 만기가 도래하는 국가부채를 일단 상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규모 국채공급을 흡수할 튼튼한 수요자와 정책지원이 동반돼야 하는 문제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 등 역할 확대, IMF나 G20의 구제금융 확충, 그리고 유럽의 신재정협약의 구체화 등 복잡한 방안들이 합의돼야 하고 이를 이행할 구체적이고 구속적인 수단이 확보돼야 한다.

또 유로존 위기에 노출된 금융권의 경우 손실처리와 자본확충 과정에서 대출금 회수와 자산매각 등에 따른 신용경색, 긴축재정과 소비위축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등은 미국 및 중국의 경기부진과 맞물려 세계경제 및 교역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는 중요과제가 될 것이다.

그렇지만 유로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경제원칙을 확고히 정립해야만 한다. 자기 생산소득보다 많은 소비지출이 신용과 재정 불량, 나아가 유로존 위기의 근본원인이라면 제3자의 금융지원과 신뢰회복의 시작은 과다지출을 줄이는 데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 역사적 결단의 시기, 세계 리더십의 향배 주목

유로존은 파국의 위기 속에서 역사적 결단의 시기를 맞고 있다.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Arnold J. Toynbee)의 명구처럼 역사의 도전에 전면적인 응전을 할 때이다. 탄생과 성장을 거쳐 붕괴의 위기에서 산고(産苦)를 이겨내고 새로운 창조를 만들어 내야 하는 시기이다.

1993년 마스트리히트조약(Maastricht Treaty) 이후 1999년 탄생한 유럽통화동맹(EMU)체제로서 유로존은 13년만에 최대의 위기에 처해 있다. 제1, 2차 세계대전과 냉전체제를 거치며 팍스 아메리카에 대항하고자 <하나의 유럽>을 향한 꿈도 백척간두의 좌초 위기에 처했다.

따라서 2012년은 독일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의 리더십이 거친 도전을 받는 해가 될 것이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던 E.H.카아의 말처럼 분열과 갈등이 전쟁의 피폐로 귀결됐던 유럽의 과거는 현재의 위기에서 선택을 하는 데 역사적 마지노선이기 때문이다.

과연 2012년 세계경제는 돌파구를 찾을 것인가? 뉴스핌(Newspim)은 유로존 위기로 어둡게 열리는 2012년의 화두(話頭)를 《대안을 찾아서》로 삼았다. 특히 글로벌 경제를 여는 최고의 리얼타임 경제매체로서 국제 분야에서는 세계경제의 대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글로벌 경제 위기와 관련해 유로존과 미국, 중국 등 글로벌 경제 상황 및 금융시장을 진단·전망하고, 각국의 새해 세계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IMF G20 등 구제금융 지원방안, 그리고 미국 및 중국 등 권력교체 등  경제정책 및 세계 리더십의 변화를 검토해 2012년의 방향과 대안을 찾아 나선다.

경제학자 J.M. 케인즈는 “장기에는 모두 죽는다”며 1930년대 대공황 시기 과감한 재정지출 확대 등 강력한 정부개입을 역설하며 공황극복의 일등공신이 됐다. 장기 전망이나 시계(視界)가 불확실한 상태에서 장기에는 결국 안정될 것이라는 방임보다는 단기 정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2008년 위기 당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국가들은 케인즈의 해법을 따랐다. 그렇지만 작금의 재정위기에서 정부수단은 바닥이 났다. 대공황연구의 최고권위자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벤 버냉키 의장도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명대로 사상 최대의 돈을 뿌렸다. 두 차례 양적완화(Quantitative Easy)로 경기 급추락은 방어했지만 아직 뚜렷한 자신감을 재생하지는 못하고 있다.

글로벌 재정위기에서 세계경제를 지탱할 재정 및 통화정책 수단은 극히 제한된 상태이다. 글로벌 경제는 저성장과 고실업의 고통을 이겨내야만 한다. “땅에 넘어진 자 땅을 딛고 일어나라”는 금강경의 경구처럼 2012년은 밝은 미래를 위해 기본을 탄탄히 다져야만 하는 극기(克己)와 진정한 자기회복의 해가 돼야 할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국제부장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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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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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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