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장 30개 안팎, 작년 이어 2만여가구 공급예정
- 지방물량 다수, 기대심리 저하 등 변수도 존재
[뉴스핌=이동훈 기자] 대우건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규 공급물량을 확대할 예정이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아파트, 오피스텔, 주상복합 등을 포함해 총 2만3000여 가구를 공급, 국내 건설사 중 최대물량을 자랑했다. 이는 2위에 오른 포스코건설보다 분양물량이 1만여 가구나 많은 수치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해 30개 안팎의 사업장에서 2만여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분양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올해도 최대 분양물량을 공급한 건설사로 이름은 올린다.
올해 분양이 예정된 물량 중 아현 3구역(1436가구), 녹번 1-3지구(1171가구), 시흥6차 1단지(1134가구), 양주신도시 옥정지구(2286가구), 송도M1주상복합(2064가구) 등이 주요단지로 꼽힌다.
대우건설 홍보실 관계자는 "재개발·재건축 사업 지연, 조합원의 현금 청산 등으로 한 해 공급물량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힘들다"며 "그러나 지난해 뛰어난 분양성적을 고려할 때 올해 2만여 가구 공급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 회사가 공급분양에 공격적인 이유는 최근의 분양 호실적이 반영됐다. 지난해 대규모 신규 분양에도 불구하고 평균 90%에 육박하는 청약률을 거뒀다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초에 분양한 '김해 부원역 푸르지오'는 현재 계약률이 85%를 넘어섰다. 앞서 분양에 들어간 '울산 블루마시티 푸르지오'도 평균 경쟁률 3.4대 1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청약 내 마감됐고, '세종시 푸르지오'도 일반인 대상 본청약에서 6.37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되는 저력을 보였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미분양 보유분도 빠르게 소진됐다. 지난 2008년 미분양 물량은 7000여 가구에 육박했으나 최근에는 3000여 가구로 크게 감소한 상태다.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1003만원)를 단순 계산해도 400억원 가량의 유동자금이 개선된 셈이다. 여기에 이자비용을 계산하면 그 금액은 더욱 커진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분양시장의 선전은 의사결정 속도, 시장조사, 노하우 등에서 경쟁사 대비 비교우위에 있기 때문"이라며 "시장상황에 맞는 분양가를 책정해 올해도 분양시장에서 대박을 터트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부동산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짐에 따라 기대이하의 성적을 거둘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럽발 금융위기와 미국의 경기침체 등으로 올해 국내 부동산시장은 약세가 점쳐진다. 더욱이 지난해와 달리 지방시장의 기대심리가 점차 수그러들고 있는 상황에서 대우건설이 부산, 대구 등 지방 분양물량이 많다는 점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서울·수도권이 약세에서 점차 회복될 가능성이 높고, 지방은 활황세가 점차 약해질 것"이라며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 크게 실패할 확률은 낮지만, 지방에서 올해와 같은 인기도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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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