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삼성엔지니어링이 유수의 건설업체를 물리치고 해외건설수주 1위에 오른 배경은 2500억원 이하 공시 의무가 없는 소규모 수주 싹쓸이에 힘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ENG는 18건의 공사를 수주해 70억 6791만 달러(약 11조 6000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해외수주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삼성ENG가 지난해 해외수주 관련해 공시한 공사는 총 18건 중 9건에 머물고 있다.
이는 대기업인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전년 매출액의 5%보다 규모가 작은 공사를 수주할 경우는 공시 의무가 없다.
삼성ENG 측은 "2500억원 이하의 공사비가 작은 공사는 공시는 물론, 언론에도 보도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사우디 아람코가 발주한 이산화탄소 처리 설비의 경우 수주금액이 9643만 달러로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1120억원에 머물러 공시 의무에 해당하는 규모가 아니다. 삼성ENG가 지난 한 해 사우디에서 수주한 총 10건의 공사 중 미공시사항인 소규모 수주사업은 4건에 이른다. 이처럼 ‘숨은 수주’가 실적에 도움이 된 셈이다.
아울러 이달 중에도 삼성ENG는 카타르에서 9800만 달러 규모의 디젤 처리시설 수주를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나 올해도 해외 수주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 신규 수주가 11조 6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수주 잔고는 19조 5000억원에 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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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