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오늘중 佛 등 유로존 여러 회원국 신용등급 강등 예상
*기대 못미친 伊 국채 입찰도 유로 압박
*일부 분석가, "소문에 팔고 사실에 사는 흐름 보게 될 것"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유로가 13일(뉴욕시간) 유로존 회원국들의 신용등급 강등이 단행될 것이라는 보도로 큰 폭 하락했다. 달러에는 거의 17개월 최저, 엔화에 대해서는 11년 최저로 후퇴했다.
유로는 이날 유로존 신용등급 하향조정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나오기 전부터 약세를 보였다. 관심을 모았던 이탈리아 국채 입찰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게 유로를 압박했다.
프랑수아 바로앵 프랑스 재무장관은 이날 S&P가 대부분의 유로존 회원국들에 신용등급 하향 조정 사실을 통보했다면서 현재 AAA인 프랑스의 신용등급은 한 단계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바로앵 재무장관은 이날 프랑스 2TV를 통해 "프랑스도 대부분 다른 유로존 국가들처럼 신용등급 하향을 통보받았다"고 확인하고 "신용등급이 한단계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프랑스 일간 신문 레 에코(Les Echos)는 S&P가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은 두 단계,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의 신용등급은 한 단계씩 낮출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독일, 네덜란드, 핀란드, 룩셈부르크의 신용등급은 일단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바로앵장관의 발언과 레 에코지의 보도에 앞서 유로존의 한 고위 소식통은 S&P가 13일 중 독일과 네덜란드를 제외한 몇몇 유로존 회원국들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이라고 밝혀 시장에 놀라움을 안겨줬다.
유로/달러는 이날 EBS에서 2010년 8월말 이후 최저가인 1.26240달러까지 하락한 뒤 낙폭을 일부 축소, 뉴욕시간 오후 3시 48분 현재 1.09% 후퇴한 1.2683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EBS 데이터에 의하면 유로는 주간 기준 3주째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지난 11일 16개월 최저가인 1.2661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유로/엔도 이날 97.200엔까지 후퇴, 2000년 이후 최저가를 찍었다. 유로/엔은 이 시간 0.88% 떨어진 97.55엔을 가리키고 있다.
시장의 위험기피성향이 확산되면서 달러는 반사이득을 누렸다.
달러/스위스프랑은 0.9562프랑까지 오른 뒤 상승폭을 다소 축소, 이 시간 0.93% 전진한 0.9524프랑에 호가되고 있다.
달러/엔은 0.22% 전진한 76.92엔을 가리키고 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지수는 81.437로 0.83% 전진한 상태다.
이탈리아 국채 입찰이 시장의 기대에 미달된 것도 유로존 채무위기를 둘러싼 우려를 재점화하며 유로를 압박했다.
트레이더들은 전일 스페인 국채 입찰에 강력한 수요가 몰렸던 것을 감안, 이날 실시된 47억5000만 유로 규모의 이탈리아 국채 입찰에도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국채에 대한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응찰률은 1.22배를 기록, 지난 입찰의 1.36배에 비해 하락하면서 이탈리아 국채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졌음을 나타냈다.
이탈리아 국채 입찰 수요는 줄었지만 수익률은 이전보다 하락했다. 특히 2014년 11월 만기 3년물 국채의 평균 낙찰 금리는 4.83%를 기록, 2주 전 입찰 당시 5.62%에 비해 낮아졌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최저 수준의 3년물 입찰 수익률로 확인됐다.
포렉스 닷 컴의 수석 외환 전략가 브라이언 돌란은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단지 한 단계 낮아진다는 것은 "어두움속에서 한 줄기 빛(silver lining)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루머에 팔고 사실에 산다는 반응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 지표들도 유로를 지지하고 있다면서 1.26달러를 지지선으로 제시했다.
BNY 멜론의 글로벌 마켓 매니징 디렉터 사마르지트 샨카르는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 전망은 이미 수주 동안 가격에 반영되어왔다. 하지만 시장은 연말 연휴 기간 느긋한 분위기를 맛봤고 새해가 시작되면서 위험성향이 회복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탈리아 국채 입찰은 다시 우리로 하여금 현실의 문제점을 깨닫게 만들었다. 지금 우리는 신용등급 하향조정의 망령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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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