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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호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 운용총괄 상무 |
'신한BNPP 좋은아침희망펀드'를 이끌고 있는 고준호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 운용총괄 상무는 지난해 시장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을 이같이 제시했다.
시장에는 새로운 투자 전략과 아이디어가 나오지만 사이클이 있는 시장에서 꾸준한 성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자의 기본적인 스타일에 초점을 맞추는 게 필요하다는 얘기다. 지난 18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서 고준호 상무를 만났다.
◆ 2011 시장 돌아보기: 근본에 충실...프로세스 중요성
"우리는 펀드 매니저 스타일을 존중하면서도 프로세스에 우선순위를 두고 두 가지를 조화롭게 가져가려 한다. 매니저는 나름대로 스타일이 있지만 다양한 사이클에서 항상 이길수는 없는 데다 이직을 할 수도 있다"
신한BNP파리바의 경우 고준호 상무가 말한 기본적인 스타일은 '프로세스'의 확립이다. 회사의 의사결정과 위험관리, 주식 선택, 로스컷 등에 대해 일정한 룰을 학립하고 큰 틀안에서 움직이는 것이다.
그는 "운용사는 꾸준히 중상위권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러려면 매지저 개인 역량에 맡기는 건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프로세스 덕분일까. 신한BNP파리바는 지난해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도 안정적으로 성과를 냈다. 그는 지난해 운용사 전체 성과로 상위 25%에 들었고 지난 3년으로 시간을 확장해도 꾸준히 33%에는 들었다고 했다. 한 펀드가 5년간 상위 33%에 속하는 게 힘들다는 걸 감안하면 우수한 성적이다.
지난해 쏠림 현상을 배가시킨 자문형 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자문형 랩이 이런 쏠림현에 영향을 미쳤지만, 쏠림현상은 새로운 상품이 출시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의 깊이가 있어지는 것이다. 시장이 다양화되는 과정에서 시장에 (랩이) 처음 생겨 관심을 갖는 것이었다. 시장에 다양한 옵션을 제안하는 과정이었고 초기의 쏠림현상은 있을 수 있고 당연한 거다"
펀드 시장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성장을 눈여겨 봤다. 그는 "시장에서 알파(초과 수익률)에 대한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시장의 변동성이 생기면서 알파보다는 베타(시장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을 가진 것"이라고 말했다. 변동성 높은 시장을 거치면서 고객들이 알파를 추구하는 게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설명이다.
◆ 2012 시장 내다보기: 상고하저..자산배분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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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호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 운용총괄 상무 |
"유럽 이슈는 단기간에 해소되진 않지만 결국 붕괴로 가지는 않고 조금씩 해소될 거다. 유럽 문제는 지난 하반기, 연말에 상당부분 반영됐다. 미국은 고용과 주택시장이 바닥을 확인하는 동시에 소비는 지표로서 살아나는 게 확인되고 있다. 중국도 계속해서 성장중심으로 무게를 옮겨갈 거다"
유동성이나 펀더멘탈이 나쁘지는 않기 때문에 상반기에 주식시장이 안정을 잡고 선순환으로 시장을 끌고 가다 하반기에는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업종에 대해서는 시장과 비슷하게 IT를 주시하는 한편, 커머터디 거래 위축과 파이낸싱 부진 등 수주관련 문제로 좋지 않았던 조선업 중 최상위 업체(탑티어)는 괜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모멘텀상 유로존 이슈와 묶이면서 같이 빠졌던 금융주도 제자리를 찾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편 펀드시장과 관련해서 '자산배분'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제시했다. 고 상무는 "이제까지는 펀드를 한번 팔았다 몇 년 좋았다 빠지고 하는 사이클이 있었다. 그래서 이제는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시장을 전망하고 펀드를 구성해주는 자산배분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국내시장에선 여전히 '대형성장주'에 초점을 두고 해외쪽에선 '중국'쪽이 나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시장은 변동성이 큰 이머징 시장에서 한단계 상향하는 조짐이 보이는 데다 주가가 많이 빠졌고, 이머징이라고 하기에는 시장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다.
"1억원을 가진 사람이라면 30~40%는 국내주식에, 30%는 중국에, 나머지는 상품과 채권에 15%씩 투자하면 좋다고 생각한다"
◆ 고준호 상무, 신한 BNP파리바 목표: 헤지펀드 안착...자문서비스
올해 신한BNP파리바는 운용 목표의 한 축으로 헤지펀드 시장에서의 안착을 꼽았다. 신한BNP파리바는 한국형 헤지펀드 1호 총 자금규모 1500억원 가운데 운용사 중 가장 많은 800억원 규모로 헤지펀드 첫 무대에 올랐다.
그는 "헤지펀드의 성장단계는 생존-발전-성숙-둔화"라며 "처음 3년은 초기자금을 갖고 안정적인 성과를 내면서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해외쪽에서는 법인 대상의 자문 서비스에 주력하고 국내주식에선 스타일 정의를 체계적으로 하면서 고객에게 다양한 상품군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문서비스에 대한 관심은 고준호 상무 개인적인 목표와도 맞닿아 있다. 그는 "금융 관련 자문서비스를 하고 싶다"며 "개인 거액 자산가나, 가문(family)을 상대로 법인고객 형태로 자산 배분 자문 서비스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투자자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물었다. "투자 조언을 받으면 무슨 돈으로 투자를 하고 몇 년을 투자할지 등 투자 배경에 대해 물어본다. 투자도 계획을 갖고 하면 좋겠다" 자신의 성향과 투자 목적 등을 고려하면서 계획적으로 투자를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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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