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유로존 주변국인 그리스,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혹독한 내핍조치로 경제 성장이 타격을 입어 향후 1~2년간 고전할 것이며 아일랜드 역시 이들만큼 심하지는 않지만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됐다.
20여명의 이코노미스들을 상대로 이번주 실시된 로이터 폴은 포루투갈의 경제가 올해 3.2% 위축된 후 내년에는 정체현상을 보일 것으로 27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폴의 대상국인 4개국이 향후 2~3년간 유로존 평균치인 10.3% 를 웃도는 두자릿수 실업률을 기록할 것이나 그중에서도 스페인과 그리스의 실업률이 가장 높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2년전 시작된 채무위기의 진앙지인 그리스의 경제는 올해 3.7% 축소된 후 2013년에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는 올해로 5년째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어두운 전망은 그리스가 민간채권단과의 국채 스왑협상을 신속히 타결해 디폴트 위기에서 벗어난다는 가정을 전제한 것이다. 전날(26일) 재개된 민간채권단과의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그리스는 오는 3월 무질서한 디폴트를 맞게 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포르투갈이 2차 구제금융을 필요로 할 것으로 관측했다. 50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별도의 조사에서 참가자들은 포르투갈이 유럽연합(EU)와 국제통화기금(IMF)에 2차 구제금융을 요청할 가능성을 70%로 제시했다.
포르투갈은 EU/IMF로부터 이미 780억 유로의 구제금을 차입했으나 경제 구조조정 등 이에 따른 조건을 충족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5월 78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받은 이후 포르투갈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관리가능한 수준을 계속 웃돌고 있다.
26일 포르투갈의 국채수익률은 유로사상 최고치인 15% 근처까지 치솟았다. 차입경비가 7%를 웃돌 경우 지속적인 자본조달이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된다.
올해 스페인 경제의 위축세는 포르투갈이나 그리스에 비해 낮은 1.0%를 기록할 것이나 실업률은 23%에 육박할 전망이다.
반면 아일랜드 경제는 향후 2~3년간 성장을 계속하고 정부 차입경비도 가파르게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구제금융 프로그램에서 헤어나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벌어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이코노미스트들은 신용평가사들이 유럽 채무위기를 다룬 방식에 엇갈린 견해를 밝혔다.
별도의 폴에서 49명의 이코노미스트 가운데 28명은 신용평가사들이 이제까지 유로존 국가들을 상대로 취한 조치를 효과적이고 독립적인 분석에 바탕한 결과로 평가했다.
그러나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의 트리플 A 등급을 강등하는 등 유로존 9개국들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낮춘 것이 과연 타당한 조치였는지에 대해 46명의 이코노미스트들 가운데 21명만이 S&P의 신용평정이 경쟁사인 무디스나 피치에 비해 유로존 상황을 정확히 반영했다는 견해를 보였다.
무디스와 피치는 아직까지 유로존 국가들에 대한 무더기 등급 조정을 자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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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