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추가 구제자금 수용을 둘러싼 그리스 정치권의 합의 도출이 지연되는 가운데, 그리스 내부에서는 내핍안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그리스가 채권단의 추가 요구안을 받아들일지 아니면 디폴트를 감수해야 할지 결단을 내릴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8일 미국 CNN머니는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그리스가 '극적인 딜레마'에 직면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앞서 베니젤로스 장관은 루카스 파파데모스 총리와 함께 그리스 채권단과 회동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리스가 극적이지만 확실히 딜레마에 빠져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리스 정부가 채권단의 추가 개혁안을 받아들인다면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치러야 하지만, 이를 거부한다면 디폴트로 인해 엄청난 희생이 요구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지적이다.
파파데모스 총리는 전날 그리스 주요 3당 지도자들과 만나 구제자금 합의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최종 합의가 성사되지 못한 채 회동 일자를 다시 8일로 하루 연기했다.
그리스 정치권의 회동이 불발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 주말 회동에서는 재정적자의 추가 감축을 위한 긴축 방안에는 잠정 합의가 이뤄진 바 있다.
정치권과 달리 그리스 노동계는 추가 내핍안에 대해 반발하며 파업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번에 채권단과의 합의가 어긋나게 된다면 그리스는 사실상 무질서한 디폴트를 경험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일단 오는 3월 만기가 도래하는 145억 유로의 채무를 상환하기 위해서는 추가 자금이 반드시 필요한 상태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주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현재 그리스가 매우 중대한 시기를 맞고 있다며 정치권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바호주 의장은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아 있기를 원한다면서도, 공동의 목표를 위해서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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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