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그리스 구제금융과 관련, 정당 지도부가 물러서지 않았던 한 가지 쟁점에 대해 '트로이카'와 그리스 총리 간 회담이 진전 없이 끝났다. 이에 따라 EU 재무장관 회의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지난 8일 7시간에 걸친 그리스 정당대표 회의가 진행됐지만 보충연금을 둘러싼 이견 조율에 실패, 완전한 합의가 불발됐다.
이어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는 트로이카로 불리는 유럽연합(EU) 및 국제통화기금(IMF) 관계자들과 만나 남은 쟁점을 합의하고 9일 다시 정당지도부와 회의를 재개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이날 트로이카와의 밤샘 회담이 끝난 뒤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남은 쟁점에 대한 합의가 여전히 도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9일로 예정된 EU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뚜렷한 해결책이 제시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EU 재무장관들은 베니젤로스 장관이 올해 33억 유로(약 5조 원)에 달하는 예산 감축안을 들고 오길 기대했었다.
별도로 한국시간으로 10일 오전 2시 시작될 EU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1300억 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 방안 전반에 대한 논의가 오고 갈 예정이다.
회의가 열리는 브뤼셀로 떠나기에 앞서 베니젤로스 장관은 “이번 재무장관 회의에서 2차 구제금융에 대한 긍정적 결정이 내려졌으면 좋겠다”면서도, 당면 문제가 무엇이고 왜 재무장관 회의가 그대로 진행될지 확신할 수 없는지에 관해 답변을 내놓지는 않았다.
◆ 구제금융 조건, "보충 연금" 제외하고 대부분 합의
현재 그리스의 라오스(LAOS)당을 주축으로 정당 지도부가 물러서길 거부하고 있는 핵심 현안은 "보충연금" 삭감 수준이다.
한 그리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약속됐던 예산 절감 규모의 90% 정도에 대해서는 감축 방법을 두고 정당 지도부가 합의를 이뤘으므로 남은 과제가 크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남은 10%인 3억 유로에 대해 신속히 이견을 좁혀야 하며, 해당 감축안의 경우 15일 안으로 구체적 해답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앞서 정당 지도자 회의에서는 최저 임금을 22% 낮추고, 휴일 보너스는 폐지하지 않는 쪽으로 이견을 좁혔다.
또 당초 그리스는 2014년까지 흑자를 달성하기로 돼 있었지만, 45억 유로에 달하는 1차 흑자 달성 기한을 기존보다 1년 더 연기된 2015년까지로 설정하자는 데 의견 합의가 이뤄졌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올해부터 2015년까지 총 130억 유로 규모의 긴축 및 세금 인상을 약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리스 정부는 2013~2015년 기간 동안 100억 유로에 달하는 추가 긴축을 달성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오는 6월까지 구체적인 그림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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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