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앞으로 약 40년 사이 아시아의 고령 인구가 두 배 급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주식보다 채권이 높은 수익률을 올릴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UN에 따르면 2050년 아시아의 60세 이상 고령 인구가 12억 500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전체 인구의 24%에 달하는 것으로, 2011년 말 10% 수준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처럼 아시아 지역의 고령 인구가 늘어나면서 연금 펀드의 자산 역시 동반 증가하고, 안전성을 중시하는 투자 성향으로 인해 채권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JP모간에 따르면 2011년 말까지 5년간 아시아 이머징 마켓의 채권이 63%에 이르는 고수익을 올렸고, 이는 인구 구조와 무관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싱가포르의 3위 보험사인 NTUC의 티암 우위 라이 매니저는 “인구 고령화 때문에 연금 상품을 중심으로 자산 편입 비중을 주식에서 채권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만 최대 생명보험사인 케세이 생명보험은 한국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국채 비중을 늘리고 있고, 홍콩 금융시장을 통해 딤섬본드도 사들이고 있다. 이밖에 대만 보험업계는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BB' 등급 정크 본드로 눈을 돌리는 상황읻.
기관의 ‘사자’가 늘어나면서 대만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0년 전 4% 선에서 최근 1.3% 내외로 하락했다. 싱가포르 10년물 수익률 역시 같은 기간 4% 선에서 1.5% 선으로 떨어졌고, 인도네시아의 경우 같은 기간 11.5%에서 5% 선으로 하락했다.
연금 자산 규모가 확대되면서 이머징마켓 채권 시장의 거래가 증가, 리스크를 떨어뜨린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와 함께 국채와 회사채의 스프레드도 좁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이완 아지스 지역경제통합실장은 “아시아 지역의 인구 구조 변화가 이 지역 채권시장의 깊이와 유동성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