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유로존이 요구한 강력한 긴축안에 대해 그리스 내의 반감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극우정당에서는 구제금융 합의안에 대한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나서는가 하면 일부 장관들은 사퇴를 불사하겠다며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한 고비를 넘기는 듯 했던 그리스 사태가 당장 내주 유로존으로부터 2차 구제금융 지원 승인을 앞둔 상황에서 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 라오스당 '긴축안 반대' 표명...장관 사표 제출 등 반발 속출
그리스 연립 정부내 극우정당인 라오스당의 게오르케 카라차페리스 당수는 10일(현지시간) "다른 당 대표들에게도 구제안에 대해 찬성표를 던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이는 소속 의원들이 만장일치로 얻어낸 결론"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의회에서 라오스당은 총 300석 중 16석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로 라오스당이 반대표를 행사하더라도 의회통과 자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리스 내에서 반대 여론이 확산됨에 따라 다수당인 사회당과 신민당에 대해서도 낙관하기 어려운 분위기.
그리스 노동계는 당장 추가 긴축과 개혁안에 반대의사를 밝히며 총파업에 들어갔다. 현재 아테네 중심가에는 시위를 벌이는 노동자들과 경찰들의 대치 상황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대중교통 및 운송 등이 중단됐다.
이들은 "해고와 임금 삭감은 없다"며 앞서 3당 대표가 합의한 긴축방안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극우 정당 장관들은 이날 루카스 파파데모스 총리에게 사직서를 제출함으로써 현 상황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리스 뉴스통신인 ANA는 이날 장관들이 루카스 파파데모스 총리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수리 여부는 총리의 결정에 달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사직 의사를 밝힌 장관들은 라오스당 출신 인사가 4명 포함돼 있다.
이처럼 그리스 사태에 대한 우려감이 재차 고개를 들면서 유럽증시와 뉴욕증시는 모두 1% 안팎의 하락세를 연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