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순환 기자] 국내 최대 통신사인 KT가 삼성전자 스마트 TV 기능을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닷새 동안 제한했지만, 막상 소비자들의 반응은 무덤덤했다.
방통위나 KT에 들어온 항의도 적었고 사회적 이슈 때마다 사람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아고라 청원이나 이번 사태에 항의하는 인터넷 모임의 개설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소비자들이 조용했던 이유는 분명하다. KT가 차단한 삼성 스마트 TV의 기능이 없어도 불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불편이 적었다는 것은 아직 스마트 TV의 생태계가 제대로 구성되지 못했고 비싼 가격으로 스마트 TV를 구매했지만 아직은 인터넷이 되는 TV 이상은 아니라는 방증이다.
삼성전자와 KT가 추산하기로 10만~30만여 명의 소비자가 이번 차단으로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분석했지만 소비자들은 조용했다.
실제 사용자들은 스마트TV로 TV를 보거나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이미 다운받은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데는 큰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
KT는 스마트TV에 연결된 인터넷을 제한하지 않았고 다만, 삼성전자 애플리케이션과 관련된 서버만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실제로 차단된 것은 일부 로그인이 필요한 앱과 새로운 앱의 다운로드, 기존 앱들의 업데이트가 차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일 많은 사람이 새로운 앱을 내려받길 원했다면 큰 불편을 가져왔겠지만 아직 스마트TV 생태계가 제대로 구성되지 못한 상황에서 새로운 앱을 내려받지 못하는 것은 큰 불편이 아니었다.
<사진설명> 삼성전자 스마트 TV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최신 애플리케이션. |
또한. 새로 다운을 받고 싶어도 다운을 받을 수 있는 앱의 숫자도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실제 삼성 스마트 TV의 최신 Apps에 올라와 있는 애플리케이션 중 올해 새로 등록된 것은 단지 3개뿐이었다.
삼성전자 상품전략팀 이경식 상무는 "수억원을 들여 삼성 앱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지만 일년에 단지 몇 백만원의 수입밖에 벌지 못했다"며 스마트TV 애플리케이션의 생태계 부족을 인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삼성전자의 입장을 받아들이면서 사건을 일단락됐지만 이번 사건으로 삼성전자가 비싼 가격에 팔고 있는 스마트TV가 아직도 갈길이 멀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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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