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도 나프타때 반대 있었지만 없어져"
- 향후 계획 "좀더 자유로운 일"
[뉴스핌=정탁윤 기자] 사공 일 한국무역협회 회장(사진)은 야당 등의 한·미 FTA 폐기 주장에 대해 "정치 시즌에 나오는 하나의 정치적 수사 아니겠냐"며 "그런 리스크(폐기)를 지우는 길은 빨리 발효 시켜서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2일 정기총회를 끝으로 무역협회장직에서 물러나는 사공 회장은 지난 20일 저녁 출입기자들과의 고별 만찬에서 이같이 밝혔다.
사공 회장은 "멕시코가 나프타(NAFTA, 북미자유무역협정)를 할때 일부에서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성과가 나니까 반대가 온데 간데 없었다"며 "3월중으로 발효되고, 내년 2월 대통령 취임까지 성과는 얼마든지 낼 수 있다. 특히 자동차부품 등은 금방 성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어느 혁명 정부도 외국과의 조약은 존중해 주는 것이 관례"라며 "폐기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사공 회장은 또 후임 한덕수 회장(주미 대사) 선출 과정에 대해서도 긴 시간을 할애했다. 자신과 한 대사가 자리를 맞바꾸기로 했었다는 일각의 추측을 의식한 듯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사공 회장은 "정부에 1월 초 사임의견을 밝힌 뒤 회장단 몇몇과 후임에 대해 얘기하는 과정에서 협회의 성격상, 한덕수 대사가 좋겠다는 얘기를 나눴다"며 "한 대사가 미국 대사로 부임할때 중요한 태스크가 한미FTA 성사시키는 것이었는데 그것이 끝났기 때문에 정부에 언제든 대사직을 물러날 수 있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보스포럼 참석후 지난 2월 1일 귀국해 이후 마침 국내에 있던 한 대사를 만나 제안을 하게 됐고, 한 대사는 전혀 눈치를 못 채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무역협회장은 무역업계를 대변만 해서는 안되고 정부와 유관기관에 업계의 애로를 설명하고,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한 대사는 능력이 뛰어날뿐 아니라 협회 일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회장단이 만장일치로 추대했다"고 강조했다.
사공 회장은 재임중 업적으로 한·미FTA타결, 무역 1조달러 달성, G20회의 성공적 개최 등을 꼽았다. 아쉬운점으로는 '코엑스의 명품화'를 마무리짓지 못한 점을 들었다.
재임중 G20 등 국가적 행사에 치중하다 보니 정작 무역업계 내부에 소홀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전국 12개 산업공단, 제주도까지 13곳을 다니면서 해당 지자체장들과 현장에서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해결했고, 주말에도 나와 일을 했다"며 다소 억울해 했다.
향후 계획과 관련 사공 회장은 "좀더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다"며 "각종 강연이나 국제회의 연설, G20 뒷얘기 관련된 집필 등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사공 일 무역협회장(가운데)이 지난 20일 저녁 서울 삼성동 한 호텔에서 출입기자들과 고별 만찬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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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