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허셉틴 올 상반기 허가 예정, 2년전 성공했다?
[뉴스핌=곽도흔 기자] 정부가 신성장동력으로 2009년부터 바이오제약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는 가운데 단기 상용화를 무리하게 추진하다 아직 허가도 받지 않은 제품을 상업화에 성공했다고 표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아직 미국 FDA의 허가도 안 받은 제품을 2년 전에 글로벌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고 하는 등 실적을 부풀린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2009년 7월 삼성전자 등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 바이오시밀러 분야에 선정된 기업들과 지경부 산하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이 투자협약식을 가졌다.
정부는 삼성전자가 이수앱지스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한 바이오시밀러 프로젝트에 90억원(KBCC 지원액 60억원 별도)을, 셀트리온과 마크로젠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개발하는 유방암 치료제에는 70억원을 지원했다.
또 LG생명과학의 비만치료제과 한올제약의 C형 감염제 개발에는 각각 40억원을 지원했다.
당시 지경부 장관이었던 이윤호 장관은 “스마트 프로젝트에 선정된 기업들의 단기 상용화 촉진을 위해 산업은행의 3000억원 규모의 R&BD펀드와 1000억원 규모의 신성장동력 바이오펀드 등을 통해 추가 자금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1일 투자협약을 맺은 KEIT의 홈페이지에서 지원과제를 검색해보면 이들 4개 스마트 프로젝트가 모두 '성공'한 것으로 돼 있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홈페이지 화면. 4개 스마트 프로젝트가 모두 성공한 것으로 표기해놨다. |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바이오시밀러 제품군 개발 및 cGMP급 동물세포 기반 생산시설 구축’은 2010년에 LG생명과학의 ‘바이오의약품의 글로벌 시장 진출(개량바이오신약 SR-hGH와 바이오시밀러 EPO)’도 같은 해 성공한 것으로 표시돼 있다.
이어 한올바이오파마의 ‘산업기술 개량형 인터페론알파 바이오시밀러 개발’은 2011년에 셀트리온의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의 상업화’는 2010년에 성공한 것으로 나온다.
그러나 이중 LG생명과학과 셀트리온의 경우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도 2011년 2월에야 바이오시밀러 제조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LG생명과학의 ‘바이오의약품의 글로벌 시장 진출’은 2011년 하반기에 미FDA 허가를 신청해 올해 안에 허가 획득 예정으로 아직 성공했다고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허셉틴(유방암치료제) 상업화도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성공하지 못한 상태다.
국내 대형 제약사 관계자는 “최소한 정부의 허가를 받고 출시를 해야 상업화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허셉틴은 현재 개발과 임상을 모두 마치고 허가를 기다리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안에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도 있는데 정부에서 개발이 끝난 것을 상업화 성공이라고 표시한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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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