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화가 강세 흐름을 지속했다. 내주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저리대출(LTRO)을 앞두고 ‘리스크-온’ 심리가 번진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시장 전문가들 사이에는 숏커버링에 따른 유로화 추가 상승 전망과 ECB의 유동성 공급에 따른 약세 전환 예측이 엇갈렸다.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엔고 차단 의지와 일본 경제 펀더멘털의 위축을 빌미로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1.3461달러를 기록, 0.66% 상승했다. 심리적 저항선인 1.33달러를 넘어선 유로/달러는 강세 흐름을 지속했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 급락했다. 유로/엔은 109.08엔을 기록해 1.96% 급등했다. 이로써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 지난해 10월31일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장중 유로/엔은 109.04엔까지 상승, 지난해 11월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서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달러/엔이 81.01엔을 기록해 1.25% 올랐다.
이달 들어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6% 가량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9년 12월 이후 최대폭의 상승세다.
데일리FX의 크리스토퍼 베치오 외환 애널리스트는 “BOJ가 엔화 상승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BOJ는 달러/엔 76엔을 바닥으로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까지 달러/엔이 90엔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향후 수개월 사이 전망치를 95엔으로 상향 조정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환시 개입 이외에 일본 경제가 위축되고 있어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유로화 상승과 관련, 포렉스닷컴의 캐슬린 브룩스 리서치 디렉터는 “그리스의 중장기 리스크를 외면하고 싶은 심리와 유동성 공급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유로화를 끌어올렸다”며 “주변국 국채와 주가가 상승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전했다.
CIBC의 제러미 스트렉 외환 전략가는 “뜨거운 감자였던 그리스 문제가 잠시 밀려나면서 호복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며 “유로/달러 1.34달러가 뚫린 만큼 유로 숏커버링이 나오면서 1.3509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파운드가 달러에 대해 오름세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1.5893달러로 0.94% 상승했다. 애널리스트 예상치보다 민간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 영국 경제에 대한 침체 우려가 일정 부분 해소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