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형펀드, 10주만에 하락세...中·유럽 이중고
1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국내주식펀드 수익률은 한 주간 1.28% 하락했다. 같은기간 코스피지수는 1.45% 하락했다.
수급과 대외악재가 증시 하락세를 이끌었다. 외국인이 매도세로 방향을 바꾼 데다 기관 마저 '팔자'에 나서며 수급 부재를 보인 가운데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글로벌 증시를 짓눌렀다는 분석이다.
지난 한 주간 일반주식펀드 수익률은 1.30% 떨어졌고 코스피200인덱스펀드는 1.51% 밀렸다. 중소형주식과 배당주식펀드는 -0.60%, -0.9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번 주는 은행과 건설업종이 각각 3.56%, 1.62% 오른 덕분에 관련 펀드들이 양호한 성적을 냈으나 철강업종 관련 펀드들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둔 상장지수펀드(ETF)는 '삼성KODEX건설상장지수[주식]'로 주간 0.88% 수익률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말 설정된 'KB중소형주포커스자[주식] A' 펀드는 0.82% 수익률로 그 뒤를 이었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23%로 다른 펀드 대비 높은 수준이다.
또 '미래에셋맵스TIGER건설기계상장지수[주식]', '미래에셋맵스TIGER은행상장지수(주식)'의 수익률은 각각 0.72%, 0.63%를 기록했다.
'삼성KODEX철강상장지수[주식]'과 '미래에셋맵스TIGER철강소재상장지수[주식]'은 각각 -3.52%, -3.38% 수익률로 부진한 모습을 연출했다.
채권시장이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회사채 및 단기채 중심의 하이일드채권펀드가 선전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보유채권의 듀레이션이 비교적 긴 편인 중기채권펀드는 국내채권형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과를 냈다.
하이일드채권은 0.09%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초단기채권(0.07%), 일반채권(0.03%), 우량채권(0.01%), 중기채권(-0.05%)의 순이었다.
해외주식펀드는 9주간의 상승랠리를 반납하며 -3.3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향조정과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이 악재로 작용한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등 원자재 관련 펀드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유럽연합(EU)이 이란과 핵프로그램 관련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전해 이란 리스크가 완화되자 국제유가가 2주만에 최저치로 밀려났다.
기초소재섹터 펀드의 수익률은 -7.26%, 에너지섹터펀드는 -3.88%로 집계됐다.
지역별 해외펀드들 중에서는 인도주식펀드가 -4.90%로 가장 부진한 성적을 냈다. 인도 의회 선거에서 집권당이 패배하면서 정책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부각, 은행 등 금융주의 하락폭이 컸다.
브라질주식펀드와 중국주식펀드의 수익률은 각각 3.28% 하락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향소식에 원자재 수요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며 브라질 증시에 악재가 됐다.
글로벌 증시에 민감한 홍콩H지수가 일주일 간 4% 가까이 급락하는 동안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0.24%로 약보합에 그쳤고 그나마 중국본토A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선방했다.
러시아주식펀드 수익률은 2.37% 떨어졌고 유럽신흥국주식 펀드도 2.33% 하락했다. 러시아 RTS지수는 지난주 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지난 6일(현지시간)은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4% 넘게 급락했다.
유럽주식펀드와 북미주식펀드는 각각 2.13%, 1.67% 떨어졌다. 그리스 국채교환에 민간채권단의 참여율이 저조하자 디폴트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든 데다 독일의 부진한 소매판매 지표에 경제 둔화 우려감 역시 시장을 압박했다.
일본주식펀드 수익률은 일본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상향 조정되자 0.56% 하락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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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