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적 우려+차익실현 움직임
[뉴스핌=유혜진 기자] 상승을 이끌 마땅한 재료가 없는 상태에서 대외적 우려로 코스피가 다시 하락했다. 다만 2000선은 지지선으로 작용했다.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지며 외국인과 프로그램의 매도세가 코스피 하락을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조정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5.80포인트, 0.78% 내린 2002.50으로 마감했다.
지난주말 뉴욕 증시를 상승시킨 고용 지표 호재와 그리스 국채 교환 타결 안도감이 국내증시에서도 호재로 작용하면서 상승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물 부담에 이내 하락 전환했다.
지수는 오후 들어 기관의 매도 전환과 프로그램 매물이 가중되면서 2000선 초반으로 후퇴했다.
외국인의 '팔자' 움직임이 돋보이는 가운데 프로그램과 기관의 매물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하루만에 매도로 전환하며 1534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기관 역시 장중 하락으로 전환해 1117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해 지수를 압박했다. 개인만이 하루만에 매수로 돌아서 289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가 2000선을 유지하는 힘이 됐다.
기관은 선물에서도 479 계약의 선물을 대거 매도하면서 프로그램 차익매도를 자극했다. 프로그램 비차익거래에서 1521억원 가량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차익거래에서 483억원의 매도 우위로 총 2005억원 가량의 프로그램 매물이 대거 출회됐다.
업종별로는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중국 소매판매 둔화 여파로 철강금속이 1.53% 떨어졌고, 기계, 화학 등의 업종 역시 2%안팎으로 하락했다. 음식료, 통신, 유통 등 일부 업종은 오름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역시 대부분 하락했다. 외국의 매도세에 경기민감주인 LG화학이 3% 넘게 빠졌고 전날 코스피지수를 상승시켰던 대장주 삼성전자 역시 3일만에 1%대 하락으로 돌아섰다.
이밖에 KB금융과 한국전력, 현대중공업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LG전자는 1분기에 기존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1%가까이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대비 3.44포인트, 0.64% 하락한 536.11을 기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날 증시에 대해 해소되지 않은 대외적 우려가 존재했다고 분석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주말 그동안 시장에서 우려하던 CDS트리거가 발생했다"며 "국채 채무조정 요인이 발생했을 때 손실을 부담해야 한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시장 심리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 고용지표는 좋았지만 미국의 제조업지수가 떨어지는 등 둔화된 상태에서 소비는 크게 늘고 있지 않은 상황이 높아진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수급측면도 코스피에 압박을 주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지난주 조정 국면 이후 주가가 많이 상승환 상황이기 때문에 마땅한 상승 모멘텀이 존재하지 않은 상황에서 차익 실현 욕구가 발동했다"며 "외국인과 프로그램의 매물 출회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조정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내일까지는 그리스 해결 기대로 지난 주 급하게 상승한 부분이 우려로 바뀌며 빠져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미국 경제 여건에 대한 명확한 판단의 부재와 정책카드 부족으로 오는 13일 연준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정책에 대한 실망감이 당장 시장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조정국면에서 경기민감주보다는 과매도 상태의 내수주나 장기소외주를 중심으로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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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유혜진 기자 (beutyfu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