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도특허 소송·사전 마케팅 실시
[뉴스핌=서영준 기자] 오는 5월 화이자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 물질 특허 만료를 앞두고 국내외 제약사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약 연간 1000억원(공개시장 기준)으로 추정되는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을 새로운 수익처로 삼기 위해서다.
14일 제약업계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비아그라 물질 특허 만료를 앞두고 관련 제너릭(복제약)을 준비하는 업체는 30여 곳에 이른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동아제약 자이데나, JW중외제약 제피드 등까지 감안하면 오는 5월엔 약 40여개의 발기부전치료제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용도특허 소송 진행
현재까지 비아그라(성분명 실데라필) 복제약을 제조하기 위한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을 식약청에 신청한 업체는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30여곳에 이른다.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이란 복제약이 오리지널약과 약효 등에 있어 동등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시험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제약사 중 3곳이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을 통과해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을 진행 중에 있으며 3곳이 시험을 통과했다"며 "공장 실사 단계를 거쳐 빠르면 이번 달 안으로 허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리지널 특허를 지닌 화이자 측은 비아그라를 발기부전치료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용도특허가 국내에서 2014년까지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화이자를 상대로 특허심판원에 용도특허 무효소송과 용도특허 권리범위 확인소송을 진행 중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국내에서 진행되는 특허 소송이기 때문에 국내사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며 "특허심결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승소를 자신한다"고 밝혔다.
◆사전 마케팅 실시…소비자 관심 유도
제약업계가 이 같이 비아그라 복제약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관련 마케팅전(戰)은 이미 시작된 상태다. 독특한 이름과 제형으로 미리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다.
특히 소비자들에게 발기부전치료제 고유명사로 인식되는 비아그라를 뛰어 넘기 위한 제품명은 눈길을 끌고 있다.
제약사들이 비아그라 복제약 이름으로 식약청에 신청한 현황을 살펴보면 ▲불티스(서울제약) ▲헤라크라(CJ제일제당) ▲포르테라(제일약품) ▲누리그라(대웅제약) ▲프리야(근화제약) ▲스그라(비씨월드제약) ▲자하자(동광제약) ▲그날엔포르테(경동제약) ▲오르맥스(일양약품) 등이다. 그러나 이들 제품명이 모두 허가될 지는 미지수다.
식약청 관계자는 "선정적이거나 노골적인 제품명은 교체하도록 제약사들과 논의 중"이라며 "발기부전치료제는 오남용 우려가 있어 허가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독특한 제형(모양)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소비자들의 휴대성과 간편성을 고려한 제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해 SK 케미칼이 필름형을 내놓은 데 이어 껌처럼 씹어먹는 츄잉형, 물에 타먹는 가루약, 물 없이 먹는 세립형 약 등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대웅제약은 누리그라를 알약형과 츄잉형으로 각각 출시할 계획이다. 한미약품 역시 츄잉형 비아그라 복제약을 출시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비타민제처럼 물 없이 먹을 수 있는 가루약을 준비 중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현재 4강 체제(비아그라, 시알리스, 자이데나, 제피드)로 굳어지고 있는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올 것"이라며 "기존 제품에 비해 복제약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다는 점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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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