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주식 매입에 꾸준히 나서고 있어 시장 일각의 관심이 쏠린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그룹의 계열분리가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오너십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금호석유호학측은 경영권 확보를 위해 자사주 매입이라는 입장인 반면 금호일가의 계열 분리를 염두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과 장남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은 금호석유화학 지분 134만6000주와 130만9000주를 일괄 매각했다. 박삼구 회장은 금호석유화학 주식 매각으로 마련한 재원으로 금호산업 유상증자에 참여 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9일 박 회장이 보통주 3171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올해 박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많게는 3000주~5000주씩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 2월부터 총 5차례에 걸쳐 1만4621주를 사들였다. 지난해에는 32만3804주를 매입해 현재 1995만4528주로 5.96%를 확보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박 회장 외 7인이 총 770만7512주인 지분 23.01%로 최대주주로 올라와 있다. 박 회장의 장남 박준경 상무와 고 박정구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철완 상무가 각각 6.52%(218만3120주)와 9.08%(104만882주)를 보유하고 있다. 2대주주는 14.41%(428만1715주)를 보유한 한국산업은행이다.
다만 금호석유화학의 실질적인 지배구조는 박 회장 쪽으로 쏠리게 됐지만, 아직 그의 지배구조는 약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박 회장과 아들인 박 상무의 지분을 합해도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최소한의 수준인 15%를 넘지 못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태양광발전 사업 진출로 부진한 사업에 활로를 모색하고 나섰다. 최근 사업목적에 신재생에너지 기운데 태양광발전 관련 제조, 가공, 매매업 등을 추가했다. 그러나 사업 범위나 규모의 경우 초기 사업을 검토하는 단계로 아직 확정짓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이또한 시장의 관심은 냉랭하기만 하다. 오너십 강화와 태양광 사업 진출에도 불구하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1월 2일 16만5000원이던 금호석유화학 주가는 3월 14일 15만3000원을 장 마감했다. 연초 대비 7.27% 빠진 상태다.
시장 한관계자는 "금호석유화학은 고무사업 수익성 부진 등으로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000억원대 초반 이상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좋았던 지난해 시황이라는 기저효과 감안하면, 올해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단기 주가상승 모멘텀은 이미 약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