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화가 기술적인 반등을 보이며 강세 흐름을 연출했다. 미국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유로화에는 약세를 보였다.
미 노동부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후 달러화 가치 하락이 뚜렷해졌다. 핵심물가 상승폭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 일부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을내놓았다.
하지만 이날 달러화 약세는 유로화와 엔화의 반등에 따른 반작용이라는 데 좀더 설득력이 실린다.
16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1.3166달러로 0.66% 상승했다. 장중 유로/달러는 1.3188까지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오름세를 보였다. 유로/엔은 109.77엔으로 0.42% 상승했다.
반면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소폭 하락했다. 달러/엔이 83.37엔으로 0.24% 내렸다. 달러 인덱스는 79.81을 기록, 0.46포인트 떨어졌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10개월래 최대폭으로 올랐다. 다만 에너지와 음식료를 제외한 핵심물가가 0.1% 상승해 전문가 예상치를 하회했다.
이와 관련, 일부 투자가들은 연준이 전례 없는 부양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신호로 이해했다. 국채 시장 트레이더들이 2014년 이전 금리 인상을 점친 것과 대조적이다.
이날 달러화 하락은 펀더멘털 측면의 요인보다 거래 상대 통화의 기술적인 상승 요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코메르츠방크는 유로/달러가 1.30달러에 근접하면서 유로 상승에 베팅할 만한 매력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 후반 상승폭을 축소한 데 따라 달러화 상승 동력이 약화될 것으로 해석된다.
GTF 포렉스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트레이더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장 초반에 비해 상승폭을 좁히면서 달러화가 조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노르웨이의 크로네가 강한 상승 흐름을 연출했다. 달러/크로네는 5.7291크로네를 기록해 0.89% 떨어졌다. 장중 환율은 5.7941크로네까지 치솟았다.
중앙은행이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크로네의 강세 흐름을 저지하는 데 힘이 달렸다. 슐로스버그는 “크로네가 유가 강세에 힘입어 동반 급등하고 있지만 상승폭이 지나치게 커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