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최근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경쟁적으로 상향 조정하고 있다. 삼성전자 못지 않게 목표주가가 올라가고 있는 기업은 오리온이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 HMC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4개 증권사가 이날 오리온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HMC투자증권이 98만원, 대우증권이 95만원,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87만원으로 높여잡았다. 앞서 신영증권이 가장 높은 수준인 105만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고, 동부증권도 95만원으로 올렸다.
증권사들이 앞다퉈 오리온에 대해 낙관적인 의견을 내놓은 것은 중국시장에서의 성장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소비중심의 성장 전략으로 돌아서면서 오리온의 중국 매출이 구조적인 확대가 예상된다는 것.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리온의 올해와 내년 매출액은 각각 18.0%, 17.7%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각각 40.9%, 22.7% 증가할 것"이라며 "중국 매출액이 올해 9000억원으로 29% 늘어나고, 영업이익도 9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혜승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리온이 현재 중국에서 4개의 생산법인을 통해 총 48개 라인을 가동하고 있으나 향후 80개로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중국의 3년 연평균 성장률은 28.9%, 규모의 경제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은 36.5%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같은 성장성을 감안하더라도 오리온의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올해 예상순이익을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30배에 이른 상황에서 매수는 부담스럽다는 얘기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를 80만원으로 높이면서도 투자의견을 보유(Hold)로 제시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성장보다 주가 상승 속도가 너무 빠르다"라며 "예상을 상회하는 이익 성장이 기대되는 타이밍을 기다리자"고 말했다.
강희영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오리온이 높은 브랜드력과 지속적인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국내외에서 높은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나 현 주가 수준에 이미 반영됐다"며 적정주가 83만원으로 높이면서도 투자의견은 중립(Neutral)도 낮췄다.
그는 "현재 오리온의 주가는 올해 예상 순이익 기준으로 PER 28배로서 중국 현재 음식료 업체 5개사 평균에 비해 12.1% 할증돼있다"며 "코카콜라나 에르메스가 높은 성장률을 보였던 때에 비해서도 싸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리온의 주가는 지난 16일 장중 사상 최고가인 87만6000원을 기록한 이후 조정국면에 진입, 이날 79만40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지난 2월 이후 단 6일을 제외하고 오리온을 연일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이기간 41.12%에서 43.04%로 약 2%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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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