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도 저축하듯 준비하세요
[천안=뉴스핌 장순환 기자] "사실 저는 모범생이 아니었습니다. 공부보다 이성에 관심이 많았고 영화 친구에 장동건과 비슷한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지난 27일 저녁 박상진 삼성SDI 사장(사진)은 천안시 남서울대 체육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열정樂서'에서 "한 기업의 수장이 전하는 이야기가 아닌 동네 아저씨, 아버지의 이야기"라며 평소에 전해 듣기 어려운 숨겨진 이야기를 젊은이들에게 공개했다.
기자가 현장에서 1500여명의 청중들과 들은 박 사장의 '젊은'이야기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의 톡톡튀는 선배의 충고가 생각이상으로 신선했다.
그는 "노는걸 너무 좋아해서 어머니께서 공부 좀 하라고 안성에서 서울로 유학을 보내셨다"며 "서울에 와서도 공부보다는 무협지를 즐겼고 이성에 관심이 많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사장은 이러면 안되겠다고 생각한 후 공부에 몰입하게 됐다며 몰입을 하다 보면 일에 대한 즐거움도 함께 느끼게 된다고 조언했다.
일을 하더라도 즐겁게 하고, 공부도 즐겁게 하며, 놀 때도 즐기면서 했기에 스트레스 덜 받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군대시절 같은 내무반 선임이 매일 먼 거리를 달리는 것을 보고 함께 뛰기 시작했다"며"공원을 뛰는 쾌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좋아서 몸도 건강해지고 정신적으로도 건강해졌다"고 전했다.
좋은 습관이 있어야 건강하게 살수 있다며 "건강도 저축을 들어놔야 나중에 찾아쓴다"고 충고했다.
또한, 현재 삼성이 가지고 있는 고급 브랜드가 완성되기까지의 비화도 공개했다.
박 사장은 연애 이야기로 삼성의 브랜드 이야기를 시작했다.
"남자가 좋다고 따라다닐 때 바로 눈 맞춰 주면 좋아할 것 같은가요? 사실 안 좋아해요. 살짝 튕겨줘야 더 애가 탑니다. 그렇다고 끝까지 무시하면 남자들은 아주 싫어하죠, 연애에서의 '밀당(밀고 당기기)'처럼 조금 비싸게 구는 것이 삼성의 브랜드 전략이죠"
1977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박상진 사장은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삼성테크윈 디지털이미징사업부장 등을 거친 삼성의 대표적인 '전략 마케팅'통이다.
특히, 1999년 삼성전자 초대 글로벌마케팅실(GMO)장으로서 삼성전자를 세계에 알린 1등 공신이기도 하다.
박 사장은 자신이 만든 말이라며 '거족거이(巨足巨耳)' 많이 걷고 많이 듣는 경험을 쌓는 인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호기심을 갖고 인생에 임하면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호기심은 정신을 늙지 않게 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힘들때 자신을 충전해 주는 것은 '가족'"이라며 "지금까지 부모님으로 부터 에너지를 받았지만 오늘 하루만은 부모님에게 사랑한다고 전하며 부모님을 충전해 드려라"고 부탁했다.
<사진설명> 박상진SDI 사장이 청중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SDI) |
마지막으로 "여러분의 열정으로 저를 충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1500여명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강연을 마쳤다.
한편, 이날 강연장에는 박재순 삼성전자 한국 마케팅 총괄 부사장이 깜짝 등장했다.
박 사장은 나보다 더 지독하게 일한 후배라고 박 부사장을 소개하며 "같이 일할 당시 사흘 밤을 새우고도 후배들을 끝까지 챙기고 술까지 거하게 먹는, 엄청난 체력과 열정을 가진 후배였다"고 회상했다.
이에 박 부사장은 "당시 선배께서 너무 무서워 열심히 일할수 밖에 없었다"고 말해 강연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사진설명> 박재순 삼성전자 한국 마케팅 총괄 부사장이 깜짝 등장에 흐뭇한 웃음을 보이는 박상진 사장(사진제공=삼성SD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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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