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혜진 기자] 코스피가 세계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며 이틀연속 하락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67포인트, 0.13% 내린 1994.41로 마감했다.
이날 오전 진행된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연설에서 추가 양적완화와 관련해 별다른 언급이 제시되지 않으며 추가 유동성 공급에 대한 비관론이 확대된데다 오후들어 발표된 중국 무역 수지가 수입보다 수출이 덜 감소해서 나타난 이른바 '불량 흑자'가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전날 급락에 따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피는 강세에서 장을 시작했다. 이후 개인과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상승폭을 줄여 상승과 반락을 거듭 반복했다.
오후들어 중국의 무역 수지가 발표되면서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확대돼 결국 전날 급락에 이어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은 매도폭을 늘리며 1237억원 어치의 매물을 대거 출회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 역시 하루만에 매도세로 돌아서 638억원 어치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기관은 622억원의 순매수세를 보였다.
프로그램 비차익거래에서 1225억원 가량 매도 우위를 기록했으나 차익거래에서 1391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여 총 165억원 가량의 프로그램 매수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를 보였다. 특히 운수 장비, 기계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의약품과 보험은 1% 넘게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역시 반응이 엇갈렸다. 그동안의 주가 상승에 대한 이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2% 넘게 하락했다. 반면 호남석유,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화학 정유주는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전날대비 2.03포인트, 0.42% 하락한 484.77을 기록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심리적으로 관망세가 커지면서 추가적으로 하락했다"며 "미국 고용지표 모멘텀이 약화된데다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연설에서 추가 양적완화와 관련해 별다른 언급이 나오지 않는 등 부정적인 이슈들이 낙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상승 전환할 만한 모멘텀은 충분히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조병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 지표 불안은 역설적으로 QE3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소식으로 볼 수 있으며 특히 오는 13일 발표되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8%대로 나와준다면 중국 경기의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면서 지수가 상승 국면에 다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박스권 하단에서 저점을 모색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화학과 철강과 같은 저가 메리트 업종이 긍정적일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IT, 자동차와 같은 실적개선주들에 주목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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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유혜진 기자 (beutyfu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