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기석 기자] 산업경기가 다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경기회복론에 빨간불이 켜졌다.
3월 광공업생산이 전월비로는 3개월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고 전년동월비 역시 겨우 플러스(+) 증가율을 유지했다.
광공업생산만이 아니라 서비스업생산도 감소하면서 전산업생산도 감소세를 보였다. 수출증가율이 둔화되는 가운데 투자와 소비 등 내수쪽이 취약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소매판매 역시 설연휴 등이 지나면서 별로 좋지 못했고 연초 증가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역시 감소세로 다시 돌아섰다.
이에 따라 현재의 경기국면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월비 하락했고, 선행지수도 보합세에 그쳤다.
최근 1/4분기 경제성장률(GDP 기준)이 전기비 0.9% 증가하고 전년비 2.8% 성장세를 보이면서 4/4분기 바닥론이 나오는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3월중 광공업생산이 좋지 못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3월 지표를 추정치로 놓고 산출했던 1/4분기 성장률을 근거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경기회복론은 신뢰가 높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통계청(청장 우기종)은 <2012년 3월 산업활동동향> 조사자료를 통해 3월중 광공업생산이 전월비 3.1%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년동월비로는 0.3%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이 전월비 기준으로 감소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12월 0.6% 감소 이래 처음이다.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12월 감소 이후 올해 들어 1월 3.2% 증가했고 2월에는 0.6% 증가했었다.
제조업생산은 반도체 및 부품이 3.0% 감소하고 기계장비가 8.3% 급감하면서 위축됐다.
전년동월비 기준으로는 지난 1월 2.1% 감소해 31개월 최저치를 기록한 뒤 2월 14.3% 급증세를 보였으나 3월에는 다시 0.3% 증가로 크게 줄었다.
수출이 1월 24개월만에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다가 2월 반짝 두자리수 증가를 보인 이후 증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작년보다 자동차 생산이 8.3%, 반도체 및 부품이 7.2% 급증하면서 제조업생산도 플러스를 유지, 산업내 체감도가 크게 달라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4/4분기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올해 경기가 회복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판단이 다시 흔들리게 됐다.
특히 내수쪽 사정이 더욱 좋지 않게 됐다. 연초 이래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던 투자부문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 주목된다.
3월중 설비투자는 전월비 기준으로 7.0% 감소, 2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전년동월비로는 1.0% 증가, 전달 23.8% 급증했던 데서 급격하게 꺾였다.
3월중 기계류 내수출하도 전월비 6.4% 감소해 2개월째 줄었으며, 전년동월비로도 4.2%가 줄였다.
3월 국내 기계수주는 전월비로는 33.6% 감소, 석달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년동월비로도 26.0% 급감, 석달만에 마이너스(-)를 보였다.
소비쪽 역시 좋지 않았다. 3월중 소매판매는 전월비 2.7% 감소, 지난해 12월 0.6% 감소 이래 석달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내구재가 0.1% 늘었으나, 준내구재가 3.2% 줄었다.
업태별로는 백화점이 2.4% 감소한 가운데 대형마트 역시 0.5% 줄었다. 무점포판매는 5.1%나 급감했다.
전년동월비로는 소매판매는 보합세를 보였다. 내구재가 1.1% 줄었고 준내구재는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업태별로는 백화점이 2.0% 늘었고 대형마트가 3.3% 증가했다. 무점포도 3.0% 늘어났다.
3월중 광공업생산이 전월비 감소로 돌아서고 수출, 투자와 소비 등 내수도 신통치 않으면서 경기지수도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경기동행지수는 전월비 0.1% 증가했지만 순환변동치가 전월보다 0.4%포인트가 낮아졌다.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비 0.4% 높아졌지만 순환변동치는 보합세로 주춤, 향후 경기가 탄력을 보일 것이라는 신호를 주지는 못했다.
최근 한국은행은 1/4분기 국민총생산(GDP)가 전년동월비 2.8% 증가하고, 전년동기비로 0.9% 신장됐다고 밝힌 바 있다.
민간 및 정부 소비, 설비투자가 늘어난 가운데 수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었다.
그렇지만 경기 회복에 대해서는 쉽게 낙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4/4분기 경기바닥론이 지속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재정부 최상목 경제정책국장은 "1/4분기 성장률을 보면 경기는 회복세를 보이는 초기국면으로 판단된다"며 "본격적인 회복세로 진입했다고 보기는 힘들어 경제활력을 높이는데 주력해 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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