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신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이 결정한 첫 번째 기준금리는 동결이었다. 지난해 7월부터 11개월 연속 그대로다.
한은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5월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25%로 동결하기로 했다.
이번 동결 결정은 지난해 4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최근의 우리 경제와 불확실성이 제거되지 않는 유럽 경제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2011년 국민계정'에 따르면 1분기 우리 경제는 전분기 대비 0.9% 성장을 기록, 지난해 1분기(1.8%) 이후 가장 높았다. 한은은 "세계 경제가 안 좋은 상황에서 선방한 셈"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선택할 만큼의 위태로움은 지났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경우에도 최근 고용지표가 시장의 예상을 다소 하회했지만 완만한 회복이라는 중장기적 추세에는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성급하게 기준금리를 인상하기에도 금통위의 부담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3월 광공업생산이 전월대비 3.1% 감소한 것으로 나오는 등 우리 경제가 1분기에 바닥을 찍었다고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획재정부도 8일 '최근의 경제동향 2012년 5월(그린북)' 자료를 통해 "최근 우리경제 실물지표의 개선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최근 유럽 선거 이후 프랑스 올랑드 당선자는 신재정협약의 개정을 강조하고 있고 그리스 역시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서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유럽발 불확실성이 커지는 대외상황을 염두에 둔 금리결정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물가 역시 금리 동결을 지지했다.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2.5%로 2개월 연속 2%대를 유지했고 생산자물가 역시 2.4%로 안정세를 보여 향후 물가상승 우려를 희석시켰다.
한편 이번 금통위는 4명의 금통위원이 임명된 이후 금리를 결정하는 첫번째 회의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보다 집중돼 왔다.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의 문구와 김중수 총재의 멘트를 통해 새로운 금통위원들의 입장을 우회적으로나마 확인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잠시 뒤인 11시20분 경부터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기준금리 동결 배경과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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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