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리스와 스페인 부채위기가 동시에 악화되면서 유로화가 2주 연속 하락했다.
특히 그리스의 제3당도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하면서 재선거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고, 유로존 탈퇴에 한 발 더 다가간 것으로 분석된다.
11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1.2922달러로 0.12% 내렸다. 장중 환율은 1.295달러까지 밀리면서 1.29달러 선을 위협했다. 유로/엔도 0.13% 하락한 103.26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보합을 나타냈다. 달러/엔은 0.06% 소폭 내린 79.89엔으로 마감해 보합을 나타냈다.
그리스의 정치권 불확실성이 제3당의 연정 실패로 한층 높아진 데다 JP 모간의 20억달러 트레이딩 손실이 맞물리면서 달러화와 엔화 ‘사자’ 심리를 부추겼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칼 포체스키 디렉터는 “외환시장은 유로존의 부채위기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유로화가 지속적인 하락 압박에 놓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엔화는 장 초반 상승 탄력을 보였으나 미국 경제지표 개선에 따라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물가지표와 소비자심리지수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진정시켰다.
한편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PPI는 전월에 비해 0.2% 하락했다. 지난 3월에 이어 보합에 머물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과 달리 내림세로 돌아섰다. 변동성이 높은 음식료와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물가는 0.2% 상승했다.
또 5월 로이터/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77.8로 전월 76.4에서 상당폭 상승했다. 이는 2008년 1월 이후 최고치인 동시에 전문가 예상치인 76.2를 웃도는 것이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는 산업생산과 소비자신뢰지수 등 지표 부진에 따라 하락했다. 경제 전망이 점차 악화되는 가운데 파운드/달러는 0.46% 내린 1.6071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