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부동산 바닥론이 모락모락 지펴지는 가운데 워크아웃건설사들이 잇따라 분양시장에 나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009년 1월 이후 세차례에 걸친 신용위험 평가에서 금융권에 의해 C등급을 받았거나 각자 경영악화로 워크아웃에 접어든 건설사들은 주택 전문건설업체들이란 특징을 갖고 있다. 하지만 워크아웃 이후 신규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이들 건설사들은 대부분 3년여 가까이 신규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워크아웃 건설사들이 하나둘 주택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찾아온 부동산 경기 침체가 여전하지만 더이상 분양을 미뤘다간 회사 운영이 어려워질 것인 만큼 업체들도 늦출 수 없게 된 셈이다.
특히 분양사업은 일반 토목공사에 비해 리스크도 크지만 수익률도 큰 만큼 분양만 잘된다면 일거에 경영사정을 뒤바꿔 놓을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워크아웃 건설사들의 분양실적에 업계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분양실적은 그리 후한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 우선 최근 법정관리 위기에 빠진 풍림산업은 워크아웃 이후 4개 단지를 공급했다. 올들어서도 4월 서울 금천구 시흥동 남서울한양 재건축인 총 1764세대의 '남서울힐스테이트아이원'을 공급했으며, 뒤이어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에서 전체 569세대 규모의 '부평래미안아이원'을 공급했다.
두 아파트 모두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라는 대형 브랜드와 함께 분양해 초기 분양 마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실적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 남서울힐스테이트아이원의 경우 272개의 일반 공급물량을 내놓았지만 청약자는 불과 7명이 찾아온데 그쳤다.
또 569세대가 공급된 부평 래미안아이원은 633명의 청약자가 찾아 평균 경쟁률은 1대1을 넘어서 그나마 체면을 차렸다. 하지만 전체 11개 주택형 중 구 40평형대 3개 주택형은 순위 내 마감을 실패했다.
현재 풍림산업은 법정관리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지만 이들 분양물량의 경우 인기지역은 아니지만 물량 규모나 대형 브랜드와 공동사업이란 점을 감안할 때 분양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이번 위기만 넘기면 업체의 경영사정이 개선될 전망이 높다.
또 다른 워크아웃건설사인 신동아건설은 워크아웃 이후 첫분양에 성공, 향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신동아건설이 5월 울산광역시 중구 반구동에 공급한 울산 신동아 파밀리에는 공급물량인 242세대 모두가 순위내 마감에 성공했다. 특히 이중 84㎡A형은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신동아건설은 현재 공사를 진행중인 인천 도화동 신동아파밀리에 369세대도 올 상반기 중 분양할 예정이다. 앞서 분양한 울산 신동아파밀리에가 '미분양 무덤'으로 꼽히는 울산에서도 분양을 완료한 만큼 인천도화동 물량만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무리하면 신동아건설의 '재생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시원치 못한 분양실적을 가진 워크아웃 건설사들도 나오고 있다. 워크아웃 이후로도 간간이 분양에 나섰던 벽산건설은 지난해 12월 비교적 분양이 용이할 것으로 보였던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과 강동구 성내동에 '신대림 벽산블루밍'과 '블루밍파크엔'을 각각 분양했다.
하지만 성내동 '블루밍파크엔'의 경우 75세대가 공급됐지만 8명의 청약자를 모으는데 그쳤으며, '신대림 벽산블루밍'은 4세대가 공급된 59㎡만 1순위 청약에 성공했을 뿐 나머지 중대형 주택은 173세대 중 8명의 청약자를 불러들이는데 머물렀다. 다만 벽산건설은 올 3월 경남 함안군에 분양한 광려천 부영·벽산블루밍 2차는 투자수요의 관심이 쏠리면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체면을 차렸다.
한 워크아웃 건설사 관계자는 "물론 워크아웃 이후 한두 곳 사업장의 분양실적이 좋다고 곧장 경영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분양실적이 좋으면 다음 사업도 채권단의 지원을 받기가 용이한 만큼 분양실적은 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다"라며 "특히 주택시장이 차츰 개선되는 감이 강해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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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